"김정은, 우크라 전쟁 '특수'로 31조 확보"…집권 후 최대 벌이
블룸버그 "러에 포탄·병력 제공 대가…확보 자금 핵·미사일 확충에 투입"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막대한 외화를 확보하면서 집권 15년째 가장 풍부한 자금력을 갖게 된 것으로 분석됐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북한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 등을 통해 약 220억 달러(약 31조 원)의 외화를 확보한 것으로 추산됐다.
북한 전문 분석기관 코리아리스크그룹의 안드레이 란코프 이사는 "북한은 지난 35년 중 어느 때보다 강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에 대한 무기 판매 수입을 "복권에 당첨된 것"에 비유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원이 다시 강화된 것은 안정적인 "연금을 확보한 것"과 같다고 평했다.
블룸버그는 김 위원장이 국제 금융시스템에서 제재를 받고 있는 데다 일부 대금이 현물과 기술 이전 형태로 지급되고 있어 상당액은 북한 밖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면서 북한에는 예상치 못한 기회가 열렸다.
개전 후 러시아가 북한에 옛 소련식 포탄 공급을 요청하면서 북한이 보유해 온 대규모 탄약 비축분이 현금과 식량, 첨단 군사기술로 교환할 수 있는 자산으로 변했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2025년 말 기준 북한이 러시아의 122㎜ 및 152㎜ 포탄 수요의 최대 50%를 공급한 것으로 추산했다.
김 위원장은 또 러시아에 1만 6000~2만 2000명의 병력을 파견하고, 1인당 월 약 2000달러(약 283만 원)를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북한 경제가 2025년 3.5% 성장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3년 연속 성장세로, 성장률은 대북 제재 강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던 2024년(3.7%)보다는 다소 낮았다.
북러 관계가 밀착하면서 중국도 북한에 대한 태도를 완화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의 항일전쟁 승전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해 천안문 망루에서 시 주석,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서며 높아진 위상을 과시했다.
블룸버그는 북한이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으로 확보한 자금을 핵·미사일 전력 확충에 투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최근 2년 사이 5000톤급 구축함 2척을 공개했다. 북한이 건조한 군함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이 가운데 최소 1척에는 약 2000만 달러(약 283억 원) 상당의 러시아제 '판치리-M' 방공체계가 탑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탄도미사일 설계를 개선하고 자체 개량형을 개발하고 있어 향후 러시아 이외 국가를 상대로 무기 수출을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동시에 북한은 러시아에 대한 외교적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대외관계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벨라루스, 베트남의 고위급 인사들이 평양을 방문했다.
cjyou@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