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공미사일 절실하다' 우크라 호소에 트럼프 "우리도 필요" 난색

네덜란드도 "추가 여력 없어"…우크라 "미사일 한 발 한 발 얻으려 싸워"
러 탄도미사일 공격에 거의 무방비…올해 서방 지원은 3분의 1로 급감

지난 2023년 1월 23일(현지시간) 독일 그노이엔에서 독일 공군이 첨단방공미사일체계 '패트리엇'을 폴란드로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사진은 해당 패트리엇이 전개될 때의 모습이다. 2023.1.2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패트리엇 요격미사일과 장거리 미사일을 추가 지원해 달라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요청에 "미국도 미사일이 필요하다"며 추가 지원에 난색을 보였다.

그동안 패트리엇 체계를 제공하는 등 우크라이나 지원에 적극적이었던 네덜란드도 자체 비축분에서 추가로 제공할 요격미사일이 없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영문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패트리엇 요격미사일과 장거리 미사일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힌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도 미사일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조 바이든 전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너무 많은 군사 지원을 제공했다"며 "바이든은 젤렌스키에게 3000억 달러(약 425조 원) 상당의 탄약을 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같은 과도한 지원으로 미국의 비축 무기가 줄어 현재 무기고를 다시 채우고 있다고 불평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도 미국의 탄약 비축량은 여전히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괜찮다. 탄약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면서, 다만 향후 다른 무력 충돌에 대비해 미군이 추가 무기 비축분을 확보할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민간 표적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우리는 개입하고 있지 않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다"며 직접적인 논평을 피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대행은 이날 패트리엇 미사일을 한 발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모든 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들이 추가 요격미사일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시비하는 "미국은 PAC-3 요격미사일을 연간 약 600발 생산할 수 있다"며 "중동 상황까지 감안하면 이 미사일을 확보하거나 구매·교환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 우리는 말 그대로 미사일 한 발 한 발을 놓고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올해 상반기 우크라이나에 지원된 서방 협력국의 방공미사일이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며 추가 지원을 호소했다. 협력국들이 관련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정치적 결단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는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재고가 거의 바닥나면서 러시아의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공격 방어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40여 우호국에 비축 중인 패트리엇 미사일을 우선 제공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향후 새로 확보하는 미사일로 이를 보충해 주겠다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은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의 우크라이나 현지 생산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동맹·협력국들이 보유한 여분의 미사일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이 당장 성과를 내지는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덜란드 국방부도 이날 자체 비축분에서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제공할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다른 방식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계속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네덜란드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발사대 5기와 레이더, 요격미사일 등을 지원해 사실상 패트리엇 방공체계 1개 포대 분량을 제공한 주요 지원국이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