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할 줄 알았는데'…촬영되는 스마트안경, 英식당·술집서 금지령
사생활침해 우려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메타가 내놓은 '스마트 안경'(스파이 안경으로도 부름)이 영국에서는 사생활 침해 우려로 식당, 펍(선술집), 극장 등에서 착용 금지 조치를 당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메타가 톱스타 카일리 제너를 내세워 홍보한 신형 스파이 안경은 가격이 359파운드에 달하는데 일반 안경처럼 보이지만 작은 카메라가 내장돼 있다.
메타는 이 기기가 태블릿이나 스마트워치처럼 대중들이 폭넓게 이용할 수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이 안경으로 몰래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다양한 업소들은 이 안경 착용을 금지하고 나섰다.
런던의 유명 외식업체 제레미 킹은 손님들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장치는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고, 소호하우스 회원제 클럽과 웨더스푼스 펍 체인 역시 촬영을 금지했다. 극장 체인 ATG도 공연 중 착용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일부 업주들은 촬영이 일상화된 만큼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무조건 부정적으로 볼 일은 아니다"고 말했지만,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착용을 금지하는 업소들이 점점 더 늘고 있다.
메타는 촬영 시 LED 불빛이 켜져 몰래 촬영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미 동의 없이 촬영된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와 피해 사례가 발생했다.
한 여성은 촬영자가 돈을 요구하며 영상을 삭제하지 않았다고 BBC에 증언했고, 또 다른 여성은 성적 상황에서 몰래 촬영 당했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은 이런 비동의 영상에 대해 삭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메타는 인플루언서들에게 무료로 제품을 제공하며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세 배 늘어 전 세계에서 700만 대 이상이 팔렸다.
메타 측은 음악 감상, 실시간 번역, 핸즈프리 통화 등 유용한 기능을 강조하며 "신뢰를 위해 모든 제품에 촬영 시 LED가 켜지도록 설계했고 이를 무력화하면 카메라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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