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올해 서방 방공미사일 공급, 3분의 1로 급감" 지원 호소

"협력국에 재고 있어…정치적 결단 필요"
美패트리엇 우크라 면허생산 여부도 불투명

지난 2023년 1월 23일(현지시간) 독일 그노이엔에서 독일 공군이 첨단방공미사일체계 '패트리엇'을 폴란드로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사진은 해당 패트리엇이 전개될 때의 모습이다. 2023.1.2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올해 상반기 우크라이나에 지원된 서방 협력국의 방공미사일 수가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협력국들이 관련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정치적 결단을 촉구했다.

이번 발언은 러시아가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등을 동원해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각지를 집중 공격하면서 인명·재산 피해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군·정보기관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고 미하일로 드라파티 총사령관, 이호르 스키비우크 총참모장, 예우헨 흐마라 국방장관 직무대행으로부터 전선 상황과 주요 군수 물자 수요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

젤렌스키는 이 자리서 "안타깝게도 올해 협력국들의 탄도미사일 요격미사일 공급이 크게 줄었다"며 "공급된 방공미사일 수는 2025년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최근 여름 기간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2026년 상반기 전체에 걸친 상황"이라며 "우리 협력국들은 이 미사일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력국들이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체계용 요격미사일 등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데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급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젤렌스키는 미사일 공급을 성사시키고 생산을 확대하려면 서방 지도자들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며 우크라이나 내 현지 생산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새벽 러시아의 키이우·키이우주 대규모 공습으로 최소 17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친 직후 자신의 공식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도 "탄도미사일 요격체계가 있었다면 이날 숨진 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력국들이 요격미사일 공급을 늦추거나 탄도미사일 방어체계 제공을 꺼리는 것이 인명 피해와 파괴로 이어진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서방으로부터 지원받은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재고가 거의 바닥나면서 지속적인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는 방공미사일 공급 확대와 함께 미국으로부터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자국에서 생산할 수 있는 면허를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생산 라이선스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젤렌스키도 이후 양국 정상이 현지 생산에 관한 정치적 결정을 내렸으며, 실무진의 기술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달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는 우크라이나에 생산 면허를 제공할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겠다"며 첨단 군사기술의 생산 허가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패트리엇 우크라이나 생산 계획의 승인 여부가 다시 불투명해졌지만,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관련 실무 협의는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