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상선 피격 후 우크라 3곳 보복공격 준비…사과받고 취소"

카스피해 상선 공격받아 선원 1명 사망…외무장관 통화로 확전 피해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지도자 고문. 2026.07.0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이란이 지난달 카스피해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자국 화물선이 피해를 본 데 대한 보복으로 우크라이나 내 3개 목표물을 타격할 준비를 했었다고 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고문인 모흐센 레자이가 3일(현지시간) 밝혔다.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에 따르면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고문인 레자이는 이날 이란 국영방송 프레스TV에 "우리는 우크라이나 내 3곳을 타격할 준비를 했지만, 우크라이나가 사과한 뒤 공격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카스피해 화물선 피격 이후 이란 당국이 우크라이나에 보복 가능성을 경고한 적은 있지만, 공개된 발언 가운데 이란 고위 인사가 직접 우크라이나 내 타격 목표물의 수까지 언급하며 실제 공격을 준비했었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앞서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가 같은 달 25일 카스피해에서 이란 상선을 공격해 선원 1명이 숨진 뒤 이란 내에서 보복 방안이 논의됐다고 이란과 서방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소형 탄두를 탑재한 탄도미사일로 우크라이나 목표물을 타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공격 대상으로는 흑해 연안 항구가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자국 화물선 피격 이튿날인 지난달 26일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대해 "응답 없이 넘어갈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란 외무부는 당시 공격으로 선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며 이를 '적대적이고 범죄적인 행위'로 규정했다.

그러나 이후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지난달 28일 아라그치 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이란 화물선을 의도적으로 공격한 것이 아니며 추가적인 긴장 고조를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전달하면서 양측의 긴장은 수그러들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 역시 긴장 고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인명·재산 피해에 대한 배상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25일 카스피해에서 러시아와 이란 간 군수물자 운송에 이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들을 장거리 드론으로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이란 상선 1척이 피격돼 선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고 이란 당국은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공격 대상 선박들이 러시아의 전쟁 수행을 지원하는 군수물자를 운송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란은 피해 선박이 민간 상선이었다며 공격을 '침략 행위'로 규정하고 보복을 경고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