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총리실 직원 연쇄 사망…"투명인간 취급" 직장내 괴롭힘 의혹 파장

1년간 2명 사망·2명 극단선택 시도…검찰 수사
"잦은 총리 교체·강압적 조직개편" 잇단 제보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프랑스 파리 검찰이 총리실 산하 부처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관해 수사에 나섰다. 지난 1년 동안 총리실 직원 2명이 숨지고 2명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데 따른 대응이다.

3일(현지시간) 프랑스 공영매체 앙테르 등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총리실에 대한 별도의 내부 조사 3건과 직장 복지 전반에 대한 전문 감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사망자 중 한 명은 상사와 격렬한 언쟁을 벌인 직후였으며, 다른 한 명은 인력 감축을 동반한 조직 개편 과정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직원 중 한 명은 총리실의 서신과 민원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근무했다. 그의 변호사인 크리스텔 마자는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의뢰인이 회의에서 배제되고 조직도에서 지워지는 등 직장에서 철저히 고립됐다고 주장했다.

이 직원은 내부 신고 시스템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상사에게 보호를 요청했으나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결국 지난 6월 수사 당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총리실 직원들은 잦은 총리 교체와 조직 개편이 직원들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줬다고 제보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지난 2024년 6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의회 해산 이후 2년간 총리가 네 번이나 바뀌었다.

가브리엘 아탈, 미셸 바르니에, 프랑수아 바이루,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총리가 차례로 취임하며 부서마다 새로운 참모진이 부임하고 조직이 개편되는 혼란이 빚어진 것이다.

직원들은 새 상관이 올 때마다 팀이 바뀌고 사무실이 개조되는 등 불안정한 환경에 노출됐다고 토로했다.

총리실 산하 고위 당국자 2명은 공식 성명을 내고 유가족과 동료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다. 당국자들은 직원의 심리적 복지가 지속적인 우선순위라며 직장 내 복지에 대한 전문 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숨진 직원들이 총리와 직접 같이 일하거나 총리 비서실에서 근무하지는 않았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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