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식당 폭탄테러로 러 항공우주군 총사령관 딸·사위 부상설
러 독립매체 보도 "차이코 총사령관 생일 행사 노린 공격인 듯…본인은 무사"
우크라 침공 당시 지휘관으로 민간인 학살 관여…최대 5명 사망·20여명 부상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지난 1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도심의 한 식당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알렉산드르 차이코 러시아 항공우주군 총사령관의 딸이 다치고 사위도 사상자 명단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러시아 독립매체 '뵤르스트카'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폭발 당시 식당에서 차이코 총사령관의 생일 축하 행사가 열리고 있었으며, 그가 공격 표적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왔다. 차이코 총사령관은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뵤르스트카는 식당 경영진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부상자 가운데 차이코 총사령관의 딸인 25세 마리야 차이코가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보안기관과 가까운 방송 'REN TV'와 텔레그램 채널 '112'가 공개한 부상자 명단에도 25세 여성 '마리야 P.'가 올라 있다. 이 여성은 두개골 손상이 심각한 '개방성 두부외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뵤르스트카는 마리야가 유출된 개인정보 기록에서 '마리야 페레드리'라는 이름으로도 등장한다며, 페레드리가 남편의 성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텔레그램 채널들이 공개한 부상자 명단에는 27세 남성 '다닐 P.'도 포함돼 있다. 뵤르스트카는 유출된 자료 등을 토대로 이 남성이 마리야의 남편이자 차이코 총사령관의 사위로 추정되는 27세 다닐 페레드리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숨졌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
앞서 1일 오후 8시쯤 모스크바 쿠드린스카야 광장에 있는 이탈리아 식당 '발치 로시' 입구에서 폭발이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나왔다. 당시 식당에서는 차이코 총사령관의 55세 생일을 축하하는 비공개 행사가 열리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국가반테러위원회는 신원 미상의 여성이 사제폭발물을 식당 안으로 반입하려다 경비원에게 제지됐으며, 이후 폭발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 폭발로 폭발물을 소지한 여성과 경비원, 식당 방문객 1명 등 3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다고 위원회는 밝혔다.
현지 매체들은 여성이 선물로 위장한 상자를 전달하려 했다면서, 제3자가 폭발물을 원격으로 터뜨렸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폭발을 "인명을 앗아간 잔혹한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수사기관이 사건 경위를 규명하고 있으며 모든 책임자는 처벌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일간 '이즈베스티야'와 러시아 보안기관 연계 텔레그램 채널들은 이후 부상자 2명이 병원에서 추가로 숨져 사망자가 5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다만 러시아 당국은 이 집계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차이코 총사령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2022년 초 동부군관구 사령관으로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방면으로 진격한 병력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차이코가 전면전 초기 키이우 방면 침공 작전을 기획·실행하고 키이우 북서쪽 도시 부차와 인근 도시들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에 관여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한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지난해 9월 차이코를 관련 혐의로 기소했다.
한편 로마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이번 테러가 러시아에서 일하는 이탈리아인들을 위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측이 벌인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대사관은 텔레그램 성명에서 "모스크바 최고의 이탈리아 식당 가운데 한 곳에서 테러를 기획한 키이우 테러범들은 러시아에서 일하는 이탈리아인들을 겁주고, 이들 역시 표적이 돼 언제든 다음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 했다"고 주장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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