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산불 확산…주민 200여명 바다로 대피

강풍 타고 아테네 인근까지 번져…프랑스 산불도 재확산

31일(현지시간) 그리스 포르토 게르메노 인근에서 소방대원들이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2026.8.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그리스 곳곳에서 강풍을 타고 산불이 확산하면서 주민 200여 명이 바다를 통해 대피했다. 프랑스 남동부에서도 진화됐던 산불이 다시 번져 약 2500명이 대피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중부 보이오티아주에서 발생한 산불이 아테네 북서쪽 약 80㎞ 거리의 해안 마을 아기오스 바실레이오스까지 번졌다.

산불에 따른 연기가 해안 일대를 뒤덮자 주민 200여 명이 배를 타고 대피했다. 인근 포르토 게르메노 해변에서도 주민 12명이 해안경비대 순찰선과 소방선에 구조됐다.

산불 현장엔 소방관 300여 명과 소방차 92대, 중장비와 항공기가 투입됐다. 아르골리다주와 아르타주에서도 밤새 진화 작업이 이어졌다.

그리스 당국은 수도 아테네가 있는 아티키주와 에비아섬 등엔 산불 위험 최고 수준 경보를 발령했다. 그리스는 최근까지 다른 남유럽 국가보다 산불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강풍이 불면서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불길이 번지고 있다.

프랑스 남동부 산악지대인 바르주에선 사흘 전 통제됐던 산불이 지난달 31일 다시 확산했다. 불은 6시간 만에 1000㏊ 이상을 태웠고, 주민과 관광객 약 2500명이 밤사이 대피했다.

소방 당국은 강풍으로 진화 작업이 어려워질 것에 대비해 인력과 장비를 추가 투입했다.

스페인에선 앞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던 일부 지역 상황이 호전됐지만, 북부 레온주에서 산불이 새로 발생했다.

사모라주에선 약 1만 1000㏊를 태운 산불이 진정되면서 대피령이 내려졌던 마을 14곳 주민이 귀가했다. 동부 카스테욘주의 발두쇼 산불도 발생 7일 만에 안정 단계에 들어갔다. 이 산불로 약 1만㏊가 탔다.

경찰은 서로 떨어진 2곳에서 발화 흔적이 발견된 점을 근거로 방화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마드리드주와 아빌라주에서 7만㏊ 이상을 태운 대형 산불도 안정된 상태다.

유럽에선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산불 피해가 커지고 있다. 영국·프랑스·독일·오스트리아에선 올해 폭염과 관련해 수천 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