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러 Kh-101 영공 침범 뒤 추락"…국경서 100㎞ 안쪽

"모스크바주서 제작된 Kh-101"…러시아 미사일로 최종 확인

폴란드 동부 루블린의 러시아 미사일 추락 지점에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6.07.3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폴란드 국방부가 지난 30일(현지시간) 자국 영토에 추락한 미사일이 러시아의 Kh-101 순항미사일이라고 31일 확인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과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 등에 따르면 체자리 톰치크 폴란드 국방차관은 이날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30일 새벽 러시아의 미사일이 폴란드 영공을 침범했다"며 "해당 미사일이 러시아의 Kh-101이었다는 점을 확실히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르친 코자크 루블린 지방검찰청 대변인도 이날 현장 예비조사와 잔해 분석 결과 "루블린주에 추락한 미사일은 2026년 2분기 (러시아) 모스크바주의 한 시설에서 제작된 Kh-101 순항미사일"이라고 밝혔다.

톰치크 차관은 "핵탄두까지 탑재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로, 지면에 충돌하면서 폭발했다"며 "잠재적으로 매우 위험한 미사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 조종사가 해당 미사일을 폴란드 국경까지 추적했지만 격추하지 못했으며, 미사일은 국경까지 약 20초를 남기고 기수를 돌렸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군용기가 폴란드 영공에 진입할 수 없었고, 자칫 폴란드 F-16 전투기에 격추될 위험도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톰치크 차관은 러시아가 통상 미사일 10∼20발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지만, 30일에는 약 70발을 발사했으며, 오전 3시께 이 가운데 20발이 폴란드 방향으로 날아오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미사일 대부분이 우크라이나 영토 상공에서 우크라이나군에 격추됐다"며 "이는 우크라이나가 공격을 사실상 대부분 떠안았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폴란드를 겨냥해 미사일을 의도적으로 발사했느냐는 질문에는 "앞으로 몇 주 안에 더 많은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Kh-101은 러시아 공군의 투폴레프(Tu)-95MS와 Tu-160 전략폭격기에서 발사되는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저고도로 비행해 탐지와 요격이 까다롭다.

러시아 측은 사거리가 4000㎞ 이상이라고 주장하지만, 서방 전문가들은 2500∼2800㎞로 추정한다.

톰치크 차관은 핵탄두 탑재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서방 전문가들은 Kh-101을 재래식 탄두형, Kh-102를 핵탄두형으로 구분한다.

앞서 30일 새벽 러시아가 수도 키이우와 서부 도시 르비우 등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전역을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드론 등으로 공격하는 과정에서 미사일 1발이 국경을 넘어 폴란드 영토로 진입한 뒤 추락했다.

폴란드 당국은 이후 동부 루블린주 타르나바콜로니아 마을 인근 들판에서 미사일 잔해와 지름 약 10m의 구덩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추락 지점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100㎞ 떨어진 곳으로, 인명 피해는 없었다. 폴란드는 당시 자국 영공을 보호하기 위해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켰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30일 미사일 추락 사건과 관련해 "예비조사 결과 러시아 미사일로 보이지만, 폴란드가 공격 목표였다고 볼 근거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