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인니, 동해서 두번째 연합 해상훈련…드론·무인정 대응 연습
'오루다-2026' 25∼30일 실시…최근 양국 관계 빠르게 밀착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와 인도네시아 해군이 러시아 극동 연해주 앞 동해상에서 양국 연합 해상훈련 '오루다-2026'을 실시했다고 러시아 태평양함대 공보실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양국의 연합훈련은 2024년에 이어 두 번째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태평양함대는 "양국 함정 승조원들은 무인수상정과 드론에 대응하는 훈련을 진행했으며, 자동 함포와 소화기를 이용한 사격도 실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의심 선박을 검문·검색하고, 테러범들이 납치한 것으로 가정한 선박을 정지시킨 뒤 대테러부대를 투입해 탈환하는 훈련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해상에서 조난자를 수색·구조해 후송하는 훈련도 실시했다.
태평양함대 공보실은 "러시아 초계함과 인도네시아 호위함이 기동훈련과 함께 다양한 신호 수단을 활용한 통신훈련을 실시했다"며 "공동 임무 수행 훈련에는 함재 헬기도 동원됐다"고 소개했다.
훈련 막바지에는 양국 함정 승조원들이 공중 표적을 탐지하고 함정의 방공무기를 운용해 가상의 공중 공격을 격퇴하는 연습도 진행했다.
'오루다-2026'은 지난 2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막해 30일까지 6일간 진행됐다. 훈련에는 러시아 태평양함대 초계함 '소베르셴니'와 인도네시아 호위함 '이 구스티 응우라 라이' 등이 참가했다.
양국의 첫 연합 해상훈련은 2024년 11월 인도네시아 본토에서 가까운 자바해에서 열렸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의 개발도상국과 신흥국을 아우르는 '글로벌 사우스'와의 협력 확대에 공을 들이는 러시아는 동남아 최대 경제국이자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와 정치·경제·안보 등 여러 분야에서 관계를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1월 동남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러시아와 중국이 핵심축인 신흥국 협의체 '브릭스'(BRICS)의 정회원이 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양국은 원전과 석유·가스 등 에너지 분야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두 나라는 2024년 첫 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올해 두 번째 훈련을 개최하면서 군사협력을 정례화하는 수순도 밟고 있다.
양국의 이 같은 밀착 행보는 우크라이나전 이후 서방의 제재·고립 압박을 돌파하려는 러시아의 글로벌 사우스 접근 전략과 강대국들과의 관계를 다변화하려는 인도네시아의 외교 노선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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