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서방의 우크라 종전 조건은 러시아에 대한 최후통첩"

라브로프 "휴전 뒤 다국적군 우크라 배치할 태세…서방 전체가 러에 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서방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과 관련해 제시하는 조건은 러시아에 대한 최후통첩에 가깝다고 29일(현지시간) 비난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러시아 국영방송 VGTRK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서방은 지금 러시아와의 협상을 언제 재개할지 좀 더 생각해보겠다고 말한다"며 "그러나 그들이 말하는 협상은 유럽과 미국,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 테이블에 앉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협상에 앞서 휴전과 교전 중단을 선언해야 한다"며 "그런 다음 서방은 프랑스와 영국이 이끄는 다국적군을 우크라이나에 투입하고 나서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는 최후통첩이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어떤 채널을 통해 이 같은 종전 협상 조건을 전달받았는지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서방 세계 전체가 러시아에 맞서는 심각한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는 주장도 폈다.

그는 "서방 인사들이 다시 러시아의 '전략적 패배'를 거론하고 있다"며 "그들은 유럽에서 각종 반(反)러시아 단체를 조직하고 러시아의 분열을 위한 지하투쟁을 계속한다는 명목으로 자금을 모으는 해외 이주 러시아인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서방 인사들은 이런 의도를 전혀 숨기지 않는다"며 "이른바 스스로를 '문명세계'라고 부르는 서방 전체가 우리에게 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