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러, 우크라 흑해 항만·상선 공격에 세계 식량안보 위협"
"7월 민간선박 공격 6건 넘어 선원 44명 사상"…우크라 해상수출 사실상 중단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만과 민간 선박을 집중 공격하면서 세계 식량안보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유엔 고위 당국자가 27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에 따르면 고토 가요코 유엔 정무·평화구축국 유럽·중앙아시아 담당 국장은 이날 러시아의 흑해 민간 선박 공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이같이 경고했다.
고토 국장은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초르노모르스크, 피우덴니, 이즈마일, 미콜라이우 등의 항구가 체계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면서, "7월 들어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이 6건 넘게 발생해 선원 44명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세계적인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의 항만과 흑해를 운항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이 세계 식량 가격을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자료에 따르면 7월 세계 밀 가격은 20% 올라, 2024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폴란드 매체 '미실 폴스카'도 27일 러시아군이 오데사주 항만 기반시설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가해 우크라이나 흑해 항만 운영을 사실상 마비시켰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오데사주 항만 기반시설을 향해 초음속 대함 순항미사일 '오닉스'와 공중발사형 초음속 순항미사일 Kh-22, 전술미사일 체계 '이스칸데르' 등을 포함해 최소 44발의 미사일과 수십 대의 드론을 동원해 공격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측은 이번 대규모 공격이 지난 2주간 우크라이나 드론이 흑해와 아조우해의 러시아 상선과 항만을 공격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타라스 비소츠키 우크라이나 농업정책식품부 장관은 안보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자 선사들이 자체 판단에 따라 우크라이나 흑해 항만 입항을 중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도 최근 크림반도 연안의 아조우해와 흑해를 오가는 러시아 곡물 수출 선박과 국제 제재를 회피하는 '그림자 선단' 소속 선박들을 집중 공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주요 밀 수출국이다. 전쟁 전 양국은 전 세계 밀 공급량의 약 30%를 차지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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