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사일 맞은 튀르키예 곡물운반선, 흑해서 침몰…"10명 사망"
"피격 일주일만에 결국 침몰"…구조자 8명 등 침몰 전 이송
러시아의 항만·선박 공격 확대에 흑해 곡물운송 차질 확대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지난주 흑해에서 곡물을 운송하던 중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민간 화물선이 26일(현지시간) 침몰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다.
우크라이나 항만청(USPA)은 이날 "지난 19일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항 인근에서 공격받은 '골든 레오'호가 선체와 상부 구조물이 심각하게 파손되면서 항해 능력을 잃고 결국 침몰했다"고 밝혔다고 우크라이나 일간 '키이우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기니비사우 국기를 달고 튀르키예 회사가 소유한 곡물 운반선 골든 레오호는 지난 19일 오데사주의 초르노모르스크항에서 옥수수를 싣고 출항해 우크라이나 해상 통로를 따라 루마니아 방향으로 항해하던 중 러시아의 Kh-59/Kh-69 순항미사일 3발에 피격됐다.
피격 당시 선박에는 시리아와 인도 국적 선원 17명과 우크라이나 국적 도선사 1명 등 18명이 타고 있었다. 인도인 4명을 포함한 선원 9명과 우크라이나인 도선사 등 모두 10명이 숨졌으며, 다른 선원 8명은 구조돼 오데사로 이송됐다.
우크라이나 항만청은 "침몰 당시 선박에는 승조원이 없었다"며 러시아의 공격 사실을 국제해사기구(IMO)와 선주에게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어 "상선을 공격함으로써 러시아는 국제해양법 규범과 항행의 자유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있으며 선원들의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이는 국제 해상운송의 안정성과 세계 식량안보도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자국의 곡물 수출과 군수물자 보급에 중요한 아조우해와 케르치해협의 해상 운송로를 집중적으로 공격하자,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의 핵심 해상 물류 통로인 흑해 항로와 남부 항만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공격 대상이 된 선박과 시설들이 우크라이나군 물자 수송에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민간 선박과 상업용 항만 시설이 공격받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난 6월 20일부터 이달 20일까지 한 달 동안 오데사 지역에서 민간 선박 28척이 러시아의 공격을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21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2일 밤에도 러시아가 흑해에서 벌크선 '골든 로즈'호를 공격했으며, 국경수비대가 구조작전을 벌여 선원 16명 전원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러시아의 항만·선박 공격 우려가 이어지면서 선주들은 우크라이나 흑해 항만에 대한 선박 입항을 일시 중단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3일 "전날 단 한 척의 선박도 항구에 들어오지 않았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주요 곡물 수출 통로를 차단하기 위해 공격을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주요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상대국의 해상 운송로를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면서 국제 곡물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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