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산불로 사상 처음 '국가 비상사태'…佛 주민 배편 대피(종합)

폭염·건조·강풍에 불길 확산…유럽서 여의도 면적 13배 불타

스페인 마드리드주 산마르틴 데 발데이글레시아스에서 23일(현지시간) 스페인 군 비상대응부대(UME) 대원들이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UME X 계정 영상 캡처) 2026.7.24.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스페인이 24일(현지시간) 대규모 산불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프랑스는 남서부 보르도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면서 대피령이 내려져 주민 수백 명이 배편으로 대피했다.

로이터·AFP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아빌라주에서 발생한 화재 3건으로 인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정부가 산불 대응을 직접 지휘할 수 있게끔 하는 조치로, 산불로 인해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긴급 구조 인력 270명 이상, 40개 지상 부대가 피해 지역에 투입됐으며,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긴급 투입되는 특수 재난 구호 부대인 군사비상대응부대(UME) 파견대도 함께 배치됐다.

수도 마드리드 서쪽의 산악 지역 마을에서는 1만 명 이상이 대피했다.

프랑스 보르도 서쪽의 캬프페레 반도에서는 지금까지 배편으로 주민 400명 이상이 대피했다.

전날(22일) 정오쯤 사우모스에서 발생한 이번 산불은 레주캬프페레 쪽으로 빠르게 번졌다. 불이 잘 붙는 소나무 숲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어 피해가 더 커졌다.

현재까지 여의도 면적의 약 13배, 축구장 약 5200개에 해당하는 3700㏊ 규모가 불에 탔다.

이날 저녁 기준 약 800명의 소방관이 여전히 화재 진압 작업 중으로, 산불 현장에는 소방 항공기도 투입됐다.

프랑스 남서부 지역에서는 이미 캠핑장과 휴양 시설 등에 머물던 관광객을 비롯해 약 4만 명이 대피한 상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위기 상황이 여전히 "매우 심각하다"며 EU의 시민 보호 메커니즘을 발동해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시민 보호 메커니즘은 EU가 자연재해나 인공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긴급 구조·협력 시스템이다.

유럽 산불 정보시스템(EFFIS)에 따르면 올해 들어 유럽연합(EU) 회원국에서 산불로 탄 면적은 약 25만 4000㏊에 달해 같은 기간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크다.

최근 남유럽 일부 지역 기온이 40도를 넘어선 가운데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인해 불길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로 가뭄이 더욱 극심해지고, 장기화하면서 산불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