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은 보기도 싫다?…라트비아, 러 제품 수입 사실상 금지
서적·게임·의류 등 금지 예정…자국엔 나토군 3000명 주둔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발트3국 가운데 하나인 라트비아가 러시아와 그 동맹국 벨라루스산 상품의 수입을 사실상 금지했다.
24일(현지시간) 라트비아 유력 온라인 매체 '델피'에 따르면 라트비아 의회는 전날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생산된 다양한 상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내용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지원법' 개정안을 최종 독회(심의)에서 통과시켰다.
정부가 추후 확정할 수입 금지 품목에는 러시아어 서적과 정기간행물, 비디오게임, 스포츠용품, 장난감, 의류와 신발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라트비아로 직접 수입되는 상품뿐 아니라 제3국을 거쳐 들어오는 상품에도 적용된다. 다만 러시아와 벨라루스산 제품이 라트비아 영토를 경유해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운송되는 것은 계속 허용된다.
바이바 브라제 라트비아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서적과 정기간행물 등을 선전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트비아의 이번 조치는 5년째 우크라이나 침공전을 이어가는 러시아의 수출 수익을 줄여 우크라이나를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동시에 러시아의 경제·문화적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트비아 정부는 이번 금지 조치로 일부 업종에서 상품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대상 상품을 다른 나라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2년 2월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전은 이미 라트비아의 수입 구조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라트비아의 러시아·벨라루스산 상품 수입액은 2022년 이후 91% 감소했다. 2025년 수입액은 1억 9300만 유로(약 3200억 원)로, 라트비아 전체 상품 수입액의 1%에도 못 미쳤다. 이번에 수입 금지 대상이 될 품목의 수입액은 약 1250만 유로다.
라트비아는 제1차 세계대전과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 이후인 1918년 러시아로부터 독립했으나,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0년 소련에 강제 병합됐다. 이후 독일 점령을 거쳐 1944년 다시 소련의 지배 아래 들어갔다.
약 50년간 소련 구성 공화국으로 존속하다 1991년 독립을 회복했으며, 이후 러시아의 역사적 지배와 러시아화 정책에 대한 반발 속에 서방 편입을 추진해 2004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에 가입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라트비아에는 현재 약 3000명 규모의 나토 다국적여단이 주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전으로 러시아와 서방 간 긴장이 고조되는 와중에 라트비아는 러시아를 핵심 안보 위협으로 인식하며 대러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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