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이냐, 물총새냐"…ECB, 새 유로화 지폐 도안 후보 공개

24년 만에 유로화 도안 전면 교체…올해 말 최종 선정

작곡가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모습이 그려진 새로운 유로화 지폐 도안 중 하나 (출처=유럽중앙은행)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유로화를 발행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새로운 지폐 도안의 최종 후보를 공개했다.

유로화 지폐가 처음 발행된 2002년 이후 24년 만의 도안 교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CB는 23일(현지시간) '유럽 문화', '강과 새'를 주제로 한 최종 지폐 도안 후보 10개를 공개했다.

공개된 지폐 도안 앞면에는 과학자 마리 퀴리, 작곡가 루트비히 판 베토벤,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문화·과학 분야에서 족적을 남긴 유럽인들의 초상이 들어갔다.

또 다른 지폐 도안에는 강가를 배경으로 물총새, 황새, 뒷부리도요 등 유럽의 자연환경을 상징하는 새들이 들어갔다. 강과 새는 "유럽인들의 자유와 단결, 자연과의 연결을 상징한다"고 ECB는 설명했다.

지폐 뒷면에는 예술, 과학, 여가를 주제로 한 자연이나 공공생활의 모습이 담길 예정이다.

오스트리아의 소설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 베르타 폰 줄트너의 모습이 그려진 새로운 유로화 지폐 도안 중 하나 (출처=유럽중앙은행)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습이 그려진 새로운 유로화 지폐 도안 중 하나 (출처=유럽중앙은행)

지난해 7월 ECB는 지폐 도안 선정을 위해 유럽연합(EU) 전역에서 디자인 공모전을 실시해 1200건 이상의 제안서를 접수했다.

이 중 그래픽 디자이너 25명이 도안 후보를 제출하도록 초청받았고, 전문가 21명으로 구성된 독립 심사위원단이 최종 도안 후보 10개를 선발했다.

ECB는 최종 지폐 도안에 대한 유로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오는 9월 21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종 지폐 도안은 올해 말쯤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총새의 모습이 그려진 새로운 유로화 지폐 도안 중 하나 (출처=유럽중앙은행)
황새의 모습이 그려진 새로운 유로화 지폐 도안 중 하나 (출처=유럽중앙은행)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아름다움과 의미를 결합한 디자인을 통해 우리의 공유된 정체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CB는 이번 신규 지폐에 첨단 위변조 방지 기술, 시각장애인 등을 위한 접근성 향상 디자인, 친환경 생산 공정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뒷부리도요의 모습이 그려진 새로운 유로화 지폐 도안 중 하나 (출처=유럽중앙은행)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