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임' 우크라 前국방 "원래 자리 아니면 무의미"…젤렌스키 압박
"대통령·총사령관·국방장관만이 전쟁 향방 좌우 가능"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최근 해임된 개혁 성향의 미하일로 페도로우 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35)이 원래 자리가 아니면 공직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도로우는 23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발표한 성명에서 대통령, 총사령관, 국방장관 직책만이 "실제로 전쟁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다"며 "그 외 어떤 직책도 군수 조달 부패를 근절하고, 군의 개혁을 완수하며, 적에 대한 비대칭 작전을 계획하고 실행할 실질적인 권한을 갖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개각에서 페도로우를 경질하는 개각을 단행하자 지난 16일부터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페도로우 복귀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총사령관 해임을 요구하는 시위가 시작됐다.
옛 소련군 출신의 군 기득권을 대표하는 시르스키와 개혁 성향의 페도로우는 러시아가 공세를 강화하는 와중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로, 한때 키이우에서만 1만명이 넘게 모이는 등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치적 리더십을 위협했다.
시위가 엿새째 이어지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1일 시르스키를 해임하고 후임에 미하일로 드라파티 합동군사령관을 임명했다. 드라파티(43)는 페도로우가 총사령관 후보로 추천한 인사로,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존경받는 고위 지휘관 가운데 한 명이다. 후임 국방장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페도로우에게 혁신 담당 부총리직 등을 제안했으나, 국방장관으로 다시 임명할 의사는 밝히지 않았다.
시위대는 시르스키 해임뿐만 아니라 페도로우를 24일까지 장관직에 복귀시키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위 조직자인 군 참전 용사 드미트로 코지아틴스키는 23일 페도로우가 국방장관직을 고수해 "올바른 일을 했다"고 평가했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페도로우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두 사람이 더 많은 대화를 나눌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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