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강풍에 남유럽 산불 확산…소방관 3명 사망·수만명 대피
佛 보르도 2만여명 대피…마크롱 "EU에 항공기 지원 요청"
스페인·이탈리아서도 확산…올해 EU 산불 피해 '역대 2위'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프랑스와 스페인, 이탈리아 등 남유럽 곳곳에서 기록적인 폭염과 강풍 속에 산불이 확산하면서 소방관 3명이 숨지고 수만명이 대피했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 인근에선 해안 소나무 숲을 덮친 산불 때문에 22일부터 캠핑장과 휴양시설 등에 머물던 관광객을 중심으로 2만 명 이상이 대피했다. 현지 소방 당국은 "북쪽 불길은 잡았지만 남쪽 지역에선 여전히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남동부에서도 강풍을 타고 수십 건의 산불이 번지면서 코티냐크 일대에서 주택 약 25채가 소실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의 공동 재난 대응 체계를 가동해 소방 항공기 6대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로 프랑스에선 소방관 2명이 숨졌다. 이탈리아에서도 시칠리아 산불을 진압하던 소방관 1명이 사망해 남유럽 지역 소방관 사망자는 모두 3명으로 늘었다.
시칠리아와 칼라브리아에선 수천 명의 소방·재난 당국 인력이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스페인에서도 마드리드 서쪽 알데아델프레스노 주민 약 3500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소방대와 군 긴급 대응부대 등 18개 진화팀이 현장에 투입됐다. 마드리드 북쪽 과달라하라주에서도 대형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 산불 정보시스템(EFFIS)에 따르면 올 들어 EU에서 산불로 탄 면적은 약 25만 4000㏊에 달해 같은 기간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다. 최근 남유럽 일부 지역 기온이 40도를 넘어서면서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불길을 키우고 있다.
기후 전문가들은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기후변화가 유럽의 가뭄과 폭염을 심화하면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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