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그레이엄 장례식 참석차 방미 검토…트럼프 회담 추진

위트코프 등 미 특사와 통화도…우크라 종전협상 재개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월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베슈테페 대통령궁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참석을 계기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2026.07.08. ⓒ AFP=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갑작스럽게 별세한 미국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다음 주 워싱턴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미가 이뤄질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양자회담도 추진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공영방송 수스필네는 22일(현지시간) 자국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28일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열리는 그레이엄 의원의 장례식에 초청받았다.

소식통들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 여부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으며, 대통령을 대신해 고위급 인사를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생전 우크라이나 지원과 대러 제재에 앞장섰던 그레이엄 의원은 우크라이나 키이우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인 지난 11일 돌연 사망했다. 그는 사망에 앞서 장기간 계류돼 온 추가 대러 제재 법안과 관련해 백악관과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법안은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의 5대 구매국에 최고 10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 가능성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미국 간 종전 협상이 약 5개월째 중단된 가운데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진행된 러시아·우크라이나·미국 간 3자 협상은 지난 1∼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두 차례, 스위스 제네바에서 한 차례 등 모두 세 차례 열렸다. 그러나 3월로 예정됐던 후속 협상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로 연기된 뒤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다만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외교적 움직임은 다시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22일 맷 휘태커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대사가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공급과 양국 간 드론 협정 등을 논의하기 위해 키이우를 방문했다.

같은 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재러드 쿠슈너 트럼프 대통령 특사 간 전화 통화도 이뤄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통화 후 "외교를 활성화하고 평화를 앞당길 방안에 관해 유익하고 중요한 대화를 나눴다"며 "양측 실무진이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면서 논의한 모든 사안에 대한 작업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뒤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서 면허 생산할 수 있도록 승인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막아낼 핵심 방공체계인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신속 지원을 미국과 유럽 국가들에 지속해서 요청해 왔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또 우크라이나산 드론의 대미 수출과 공동 생산·기술 개발 등을 골자로 한 드론 협정 체결도 논의하고 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