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인도 휘발유 수입 확대…우크라 드론에 정유시설 피해 여파

인도 바디나르 정유소발 4.2만톤, 26일 러시아 북부 도착 예정
6월 벨라루스 휘발유 수입도 전년 대비 184배 폭증

2026년 7월 14일, 러시아 볼로그다의 루코일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차량에 연료를 넣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주요 정유시설이 파괴되어 러시아가 인도산 휘발유를 대량 수입하게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는 국내 정제 능력이 약 40%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이동 분석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인도 바디나르 정유소에서 출발한 4만2000톤 규모의 휘발유가 오는 26일 러시아 북부 벨로예 모레 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는 소련 붕괴 이후 최악의 연료 위기 속에서 러시아가 공식적으로 수입 계획을 발표한 뒤 가장 큰 규모의 단일 물량이 들어오는 사례다.

러시아 전역에서는 최근 개인별 휘발유 판매 제한이 시행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주유소 앞에서 장시간 줄을 서야 했다. 이번 연료난은 약 5000만 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정부는 전국 주유소에 긴 줄이 늘어서기 시작한 6월 말에 연료 수입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바디나르 정유소는 인도 나야라 에너지 소유로, 러시아 국영 로스네프트가 4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이 정유소에서 처리된 원유의 90% 이상이 러시아산으로, 역설적으로 러시아산 원유가 인도에서 정제돼 다시 러시아로 들어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러시아는 인도 외에도 벨라루스로부터 수입을 늘리고 있다. 벨라루스는 6월 한 달 동안 러시아에 18만4000톤의 휘발유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84배 증가한 수치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7월 초 "석유제품 수입을 시작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연료 위기가 "일시적 어려움"이라며 경제 전반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주요 도시에서는 수입과 정부 조치 덕분에 위기가 다소 완화됐지만, 아스트라한·리페츠크·보로네시 등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수십 대 차량이 줄을 서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