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드론 공격 대비…모스크바 접근 항공기 고도 제한
"최대 비행 고도 4900m 이하로"…공역 폐쇄 시 신속 착륙·우회 목적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 항공당국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대비해 모스크바 주요 공항으로 접근하는 여객기 등 민간 항공기의 비행 고도를 4900m 이하로 제한했다.
22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항공운송청은 '모스크바 통합관제구역'(MUDR) 내 민간 항공기의 비행 고도를 이같이 낮췄다.
통합관제구역은 모스크바 북쪽의 셰레메티예보, 남서쪽의 브누코보, 남동쪽의 도모데도보 등 모스크바 주변 3개 주요 국제공항 인근 상공에서 항공기가 상승·하강하고 항로를 잡는 광범위한 통제공역이다.
항공운송청은 공항 인근을 비행하는 시험용 항공기와 공공 항공기의 운항 고도도 4900m 이하로 제한하고, 러시아 및 외국 항공사의 통합관제구역 통과 비행도 금지했다.
코메르산트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 제한은 올봄 이후 잦아진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에 대비해 항공기 안전을 확보해달라는 러시아 국방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비행 고도 제한은 항공기가 드론을 직접 피하도록 하려는 조치라기보다, 드론 경보로 공역이 폐쇄될 경우 신속한 착륙과 우회를 가능하게 하고 공항 인근 상공의 항공 교통량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항공당국은 "비행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이번 제한 조치가 7월 11일부터 8월 12일까지 시행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메르산트는 항공고시를 통해 제한 조치가 8월 26일까지 시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시한도 추가로 연장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교통부와 가까운 한 소식통은 이번 제한 조치가 도입되기 전에는 모스크바 공역에 진입하는 항공기의 비행 고도가 약 8250∼8550m로 제한됐다고 전했다.
항공사 조종사들은 지금까지 모스크바 남부와 남동부에서 접근할 경우 통상 약 5486m, 동부와 북부에서 접근할 때는 약 6700m 고도로 진입해 왔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모스크바 공역의 고도 제한 조치가 전쟁이 끝날 때까지 해제되기 어려우며,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연방항공운송청은 지난달 국방부의 요청에 따라 러시아 중부 여러 지역에서 경비행기와 초경량 항공기, 민간 드론이 고도 5200m 이하에서 비행하지 못하도록 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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