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개혁파 장관과 알력' 총사령관 경질…시위대 요구 수용
페도로우 前장관 해임 시위 엿새만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 교체를 발표했다. 총사령관과 갈등을 빚던 개혁 성향의 미하일로 페도로우 전 국방장관 해임에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되자 시위대의 요구를 일부 받아들인 모습이다.
RBC우크라이나·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미하일로 드라파티(합동군사령관)를 우크라이나군 신임 총사령관으로 임명할 것"이라며 "미하일로, 예우헨 흐마라(국방장관 권한대행), 파블로 팔리사(대통령실 부실장)와 함께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 구조를 어떻게 재편해야 할지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올렉산드르 시르스키(총사령관), 그리고 안드리 흐나토우 참모총장과 각각 그들의 향후 역할과 원활한 책임 이양 보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내일 모든 결정을 공식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외 지도부 교체 일정이나 총참모부 개편 범위에 관한 추가적인 세부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드라파티는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한 2014년부터 대(對)러시아 전선의 여러 구역에서 부대를 지휘해 왔다. 2024년 지상군 사령관으로 임명됐으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훈련장을 공습한 뒤 사임했고,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를 합동군사령관에 임명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 15일 '드론전의 영웅' 페도로우 전 장관 해임 반대 시위가 시작된 뒤 엿새 만에 단행됐다. 시위대는 페도로우의 복귀와 시르스키 교체를 요구해 왔다.
페도로우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군 개혁을 추진해 온 젊은 개혁파로, 옛 소련식 군 지휘부를 대표하는 시르스키와 심각한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페도로우는 해임 뒤 시르스키가 군 개혁을 가로막았다고 비난하며 최고 지도부 교체를 요구했다.
또한 시르스키가 자신의 방식에 적응하는 속도가 너무 느리고, 시르스키가 젤렌스키에게 "둘 중 하나는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고 비난했다.
시르스키는 개인 기고를 통해 "나로서는 장관과 나 사이에 갈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놀라웠다"며 "나는 우리 관계를 어려운 문제들과 서로 다른 입장이 있는 업무적 관계로 봤다"고 해명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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