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료난에 대중교통 요금 오르고 운행 노선 축소"

우크라 드론 공격 여파…"35개 지역 대중교통 차질"

우크라이나의 보급로 공격으로 러시아 당국이 연료 판매를 제한한 가운데 지난 6월 3일(현지시간) 러시아 점령지 크림반도의 휴양 도시 옙파토리야의 한 주유소에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2026.06.0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에 따른 연료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 내 35개 지역에서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나 노선 축소 등 조치가 취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독립 탐사보도 매체 '바즈니예 이스토리이'에 따르면 러시아 25개 지역에서 운송업체들이 연료난을 이유로 대중교통 요금을 인상했고, 다른 10개 지역에선 노선이나 운행 일정을 축소했다.

바이칼호 인근 도시 이르쿠츠크에선 시립 운송업체 '이르쿠츠크아프트트란스'가 이달 1일부터 대중교통 요금을 37루블(약 695원)에서 45루블(약 845원)로 20% 넘게 인상했다. 민간 운송업체들도 잇따라 요금을 올리고 있다.

이르쿠츠크와 안가르스크를 잇는 50㎞ 구간 요금은 190루블에서 250루블로 30% 넘게 올랐다.

알타이주에서도 현지 운송업체 '트란스마기스트랄'이 바르나울과 노보알타이스크 간 요금을 85루블에서 90루블로 인상했다. 업체 측은 "운전기사들이 운행을 마친 뒤 연료를 넣기 위해 주유소에서 1시간 넘게 기다린다"며 "이 시간도 근무시간에 포함돼 인건비 부담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몽골과 가까운 부랴티야공화국에선 수도 울란우데에서 250~350㎞ 떨어진 이싱가 마을을 연결하는 버스 노선 요금이 10% 넘게 올랐다. 이에 따라 해당 노선 요금은 기존 1500루블(약 2만 8000원)에서 1700루블(약 3만 2000원)로 인상됐다.

러시아 극동 자바이칼주에선 연료 부족으로 운송업체들이 6월 말부터 일부 노선 운행을 취소하고 배차 간격을 늘리는 한편 요금도 인상하기 시작했다.

현재 러시아에선 우크라이나군의 정유시설 집중 공격으로 촉발된 연료난이 수주째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여러 지역에서 1회 구매할 수 있는 연료량을 제한하고 있으며, 주유를 위해 긴 줄을 서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휘발유에 이어 경유 수출도 금지하고, 인도·카자흐스탄 등에서 연료를 긴급 수입하며 비상 대응에 나섰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