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모스크바에 드론 400대 보복 공습…러 "2명 부상"

우크라, 러 석유시설 등 목표로 장거리 공세 강화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 엘레크트로스탈 마을에 위치한 러시아 전자상거래 기업 와일드베리스의 물류 단지에서 발생한 화재 연기 옆으로 현지 주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2026.07.18.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우크라이나가 19~20일(현지시간) 밤사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겨냥해 400대가 넘는 대규모 무인기(드론) 공습을 감행했다. 러시아 당국은 대부분의 드론을 격추했지만, 2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이날(20일) 국영 소셜미디어 맥스(MAX)에 "오후 8시 30분부터 오전 5시까지 400대 이상의 적 드론이 모스크바주 방향으로 비행했다"고 밝혔다.

소뱌닌 시장은 "대부분 원거리 접근 단계에서 방공군에 의해 무력화됐고, 무인기 85대는 모스크바 접근 중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현지 주민들이 게시한 영상에는 장거리 공격용 드론이 해당 지역 상공을 비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고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주 주지사는 모스크바 인근 포돌스크, 도모데도보, 오딘초보 지역에서 개인 주택과 민간 기반 시설이 피격됐다고 전했다.

보로비요프 주지사는 "예비 정보에 따르면 도모데도보의 한 개인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1명이 다쳤고, M-4 고속도로에서 차량 인근에 드론이 추락해 또 다른 1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포돌스크 등 일부 지역의 물류·석유 시설을 드론의 공습 목표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 '와일드베리스'는 포돌스크 지역에 있는 물류 센터가 예방 차원에서 대피했지만 이후 운영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도모데도보 병원 역시 모스크바주에서 외국인 3명을 포함한 6명이 폭발로 인한 부상으로 입원했다고 20일 보고했다.

모스크바 남부에 있는 도모데도보는 모스크바의 관문 역할을 하는 도모데도보 국제공항이 있는 곳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최근 상대방의 기반 시설을 겨냥한 장거리 공습을 확대해 전쟁 수행 능력 약화를 노리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 본토에 대한 장거리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를 러시아에 대한 '장거리 제재'라고 부르며 정유시설과 석유 저장고 등 에너지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겨냥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재고 부족을 이용해 요격이 어려운 탄도미사일·극초음속 미사일 발사량을 늘리고 있다.

러시아는 전날(19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인 51발의 미사일 공격을 가해 최소 1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치게 했다.

남부 오데사 연안 흑해에서는 옥수수를 실은 국제 화물선을 공격해 최소 10명을 숨지게 했다고 우크라이나 항만청이 밝혔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