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의 왕' 버넘, 20일 英총리 취임…브렉시트 후 7번째 총리

찰스 3세 알현해 총리직 수락 후 내각 인선 시작

앤디 버넘. 2026.05.2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영국 집권 노동당의 앤디 버넘 신임 대표가 20일(현지시간) 영국의 제59대 총리로 공식 취임한다.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브렉시트'를 국민투표에 부친 지 10년 만에 영국이 맞는 7번째 총리다.

가디언에 따르면, 버넘 대표는 이날 버킹엄궁을 찾아 찰스 3세 영국 국왕을 알현하고 총리직을 수락한 뒤 오후부터 내각 인선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재무장관에 현직인 샤바나 마무드, 외무장관에 에드 밀리밴드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탄소중립부 장관, 내각사무처 수석 장관에 루 헤이그 교통부 장관, 기업통상부(현행 과학혁신기술부 통합) 장관에 원내총무 조너선 레이놀즈가 각각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앤절라 레이너 부총리는 보건부 장관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지나, 레이너 부총리는 지역 간 불평등과 지방 정부 등의 사안에 더 관심을 쏟고 있어 장관직 수락까지는 설득 작업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버넘은 디지털 신분증 프로그램 폐기, 부가가치세·국민보험·소득세 미인상 등의 노동당 공약을 대체로 고수하겠다고 한 것 외에 주요 정책 공약을 아직 내놓지 않았다.

다만 측근들 사이에서는 에너지·버스 요금을 낮추는 등 생활비 부담을 덜어내는 데 집중하고, 북해 유전 기존 구역의 석유·가스 시추를 확대하며, 경제 부문이 지나치게 민영화됐다는 인식 하에 공공 소유를 확대하도록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날(19일) 공개된 더 타임스 인터뷰에서 버넘은 총리직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공공 지출과 경제 운영 방식을 바꾸려면 일하는 방식부터 다시 생각해야 한다"며 "실패에 대한 비용을 치르는 데 매달리기보다 조기 투자와 조기 개입, 그리고 사람들이 성공하도록 뒷받침하는 데 훨씬 더 집중하는 접근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내일 이야기할 개념은 이 나라를 위한 10년 계획"이라며 "10년간 자리를 지키겠다고 나서서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우리가 구조적으로 제자리에 있지 못하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상당수의 지역은 여전히 쇠퇴하고 있다. 우리가 닦아야 할 길은 꽤 길다. 하룻밤 새 될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곳까지 어떤 단계를 밟을지 국민에게 보여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