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북한 외무상 러시아 공식 방문…김정은 방러 조율 주목(종합)

라브로프 러 외무장관 초청으로 방문…"양국 관계 전례 없는 수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만났다. 2025.10.27. ⓒ 뉴스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김경민 기자 =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18일(현지시간) 공식 방문차 모스크바에 도착한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밝혔다.

외무부는 이날 언론보도문을 통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초청으로 최 외무상이 이날 러시아를 공식 방문한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방문 일정이나 의제는 공개하지 않았다.

최 외무상은 지난해 10월에도 러시아를 실무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했다.

러시아 관영 로시이스카야 가제타는 이번 방문이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이 강화되는 반면 러시아와 한국의 관계는 상당히 냉랭한 상황에서 이뤄진다고 짚었다.

러시아는 최근 한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군사협력 강화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석배 주러 한국대사와의 면담에서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하고, 나토의 재무장 과정에 한국이 가담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나토의 방산 협력 확대 방안을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최 외무상의 이번 방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사전 조율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의 방러 가능성은 푸틴 대통령이 2024년 6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러시아 답방을 요청한 뒤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근 러시아와 북한 모두 미국을 비롯한 서방을 상대로 양국의 밀착 관계를 과시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북한이 러시아·중국 등 전통 우방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한국·미국과의 대치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러시아도 5년째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서방의 압박 속에서 북·러 밀착을 대외적으로 과시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러·북 양국은 2023년 9월 김 위원장의 방러와 2024년 6월 푸틴 대통령의 방북 이후 협력 관계를 빠르게 발전시키고 있다.

특히 2024년 푸틴 대통령의 방북 당시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바탕으로 협력 분야를 경제·외교·군사·문화 등 전방위로 확대해 왔다.

조약은 어느 한쪽이 무력 공격을 받을 경우 유엔헌장 제51조에 따라 군사 및 기타 지원을 지체 없이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북한은 이를 근거로 2024년 10월부터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한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 탈환 작전에 병력을 파견했다. 러시아와 북한은 북한군이 지난해 4월 러시아군의 쿠르스크 지역 탈환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최 외무상은 지난 5월 말 평양 주재 러시아대사관 행사에서 "북한과 러시아는 모든 전략적 문제에서 공통된 견해를 갖고 있으며, 이는 양국의 동맹관계 수준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도 지난 4월 평양을 방문해 양국 관계가 "전례 없이 높은 수준"에 있다고 평가했다. 당시 양측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적용할 군사협력 계획을 논의했으며, 러시아 측은 올해 안에 이와 관련한 문서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