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북부의 왕' 앤디 버넘, 노동당 대표 당선…총리자리 예약

스타머 사임 후 노동당 단독 후보로 추대…분열된 영국 통합 과제
"에너지·수도 공공통제 강화로 물가 잡겠다"…'대대적 권력 이양' 예고

앤디 버넘 영국 노동당 신임 대표가 지난달 22일 런던 의사당 인근 더비 게이트에 도착하고 있다. 2026.6.2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영국 북부의 왕'이라고 불리는 앤디 버넘(56) 전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이 17일(현지시간) 집권 노동당 대표로 당선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버넘은 곧 키어 스타머 총리의 자리를 이어받아 영국의 새 총리로 취임하게 된다.

샤바나 마무드 영국 내무장관은 런던에서 열린 특별 당대회에서 "적격 후보가 더는 없다"며 버넘의 대표 당선을 공식 선언했다.

버넘은 수락 연설에서 "영국 국민들에게 희망을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7번째 총리를 맞이하는 영국의 정치적 혼란과 경제난에 지친 국민들에게 변화를 약속한 것이다.

북부 지역에서 높은 인기를 누려 온 버넘은 스타머의 갑작스러운 총리 사임 이후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꼽혀 왔다.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을 지내다가 지난 6월 보궐선거를 통해 중앙 정치 무대로 복귀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총리직을 거머쥐게 된 것이다.

앞서 그는 노동당 하원의원 94%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단독 후보로 추대돼 당내 입지가 탄탄함을 보여줬다.

버넘은 취임 일성으로 경제 정책 변화를 예고하며 "필수재 비용에 대한 충분한 공공 통제권이 없다면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에너지와 수도 같은 핵심 기간산업에 대한 정부의 역할을 강화할 것임을 분명히 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의 또 다른 핵심 공약은 '권력의 재분배'다. 버넘은 런던과 중앙정부에 집중된 권한을 영국 전역으로 대대적으로 이양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총리실 일부 기능을 맨체스터에 두는 '제2 총리실' 구상까지 밝혔다.

내각 구성과 관련해서는 당내 통합을 최우선으로 두겠다며 "곧 우리 당의 모든 분파와 공동체를 반영하는 팀을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버넘은 오는 20일 찰스 3세 영국 국왕을 알현하고 총리로 공식 임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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