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부 "한국, 나토 재무장 가담 용납 못해…협력 강화 우려"
주러 한국대사 면담서 우려 표명…"러시아 안보에 위협" 주장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가 한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협력 강화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러시아 외무부는 16일(현지시간) 언론보도문을 통해 안드레이 루덴코 외무차관과 이석배 주러 한국대사의 면담 사실을 전하면서, 이 자리에서 "러시아 측은 한국이 나토 쪽으로 한층 더 기울고 있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한국이 나토와 군사 및 군사기술 협력을 심화하기 위해 취하고 있는 실질적인 조처 등"을 들며, "그 결과가 러시아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 측은 러시아와의 전쟁 준비를 공개적으로 선언한 나토의 질적·양적 재무장 과정에 한국이 사실상 가담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고 덧붙였다.
보도문은 한국이 나토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취하고 있다는 실질적 조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주 튀르키예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내놓은 한·나토 방산 협력 확대 제안을 언급했다.
통신은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지난주 (한·나토 간) 기존 탄약·우주 분야 협력 프로그램을 사례로 들어 첨단기술 분야 공동연구 확대를 제안하고, '한국·나토 방위산업 파트너십 2.0'을 구축해 나토와의 협력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어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를 인용하면서 "한국은 이미 세계 9위이자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무기 공급국 가운데 하나로 부상했다"면서 "나토 유럽 회원국에 대한 무기 공급국 가운데 한국이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방위산업 포럼에서 한국이 참여하는 나토의 탄약·우주 분야 협력 프로그램을 사례로 들면서 첨단기술 공동연구 확대를 제안한 바 있다.
또 양측의 방산 협력을 단순한 무기체계 거래에서 공동 연구·생산·운용으로 확대하는 '한·나토 방위산업 파트너십 2.0' 구상을 제시했다.
러시아 관영 일간지 '로시이스카야 가제타'도 이날 "한국은 최근 몇 년간 나토와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왔다"면서 "2022년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 주나토 대표부를 개설했으며 여러 협력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서울은 나토와의 공동훈련에 참가하고 나토 회원국들과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러시아가 한국과 나토 간 군사기술 협력 심화가 한·러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경고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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