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서 페도로우 국방 해임 반대 시위…군 내부도 반발(종합)
우크라군 총사령관과 갈등이 해임 배경…젤렌스키 내각 개편 진통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우크라이나의 미하일로 페도로우 국방장관이 해임된 것으로 알려지자 16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그의 재임명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우크라이나 일간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시민 수천 명은 이날 키이우 도심 이반 프랑코 광장 등에 모여 "페도로우를 돌려놓아라", "수치다", "시르스키는 사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르스키는 페도로우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진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을 일컫는다.
시위 참가자들은 의회에 페도로우 후임으로 거론된 이호르 클리멘코 내무장관의 국방장관 임명안을 부결시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해임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2022년 전투 중 전사한 병사의 누나 타티아나 보흐다노우스카(29)는 이번 결정을 우크라이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에 대한 배신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페도로우가 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부패에 맞서면서 우크라이나군의 현대화를 추진했다고 평가했다.
다른 참가자 헤오르히 파울류첸코(25)는 이번 결정을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정부가 내린 "가장 큰 실수 가운데 하나"라고 비판했다.
페도로우 해임 결정은 의원과 군인, 참전군인, 시민사회 인사들의 반발도 불러왔다.
친정부 성향의 미키타 포투라예우 의원은 항의 표시로 의원직에서 사퇴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파울로 옐리자로우 우크라이나 공군 부사령관은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
시위는 키이우 외에 이바노프란키우스크와 빈니차, 루츠크, 흐멜니츠키, 르비우, 우즈호로드, 드니프로, 테르노필, 오데사 등에서도 열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군 수뇌부와의 회의 뒤 페도로우를 국방장관에서 해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 취임한 페도로우는 약 6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는 페도로우가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과 전쟁 수행 방식을 놓고 견해차를 보였고, 국가 조달 문제에서도 총참모부와 원활하게 조율하지 못한 것이 교체 배경이라고 전했다.
페도로우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해임을 시르스키 총사령관이 요구했다면서 "해임돼야 할 사람은 오히려 시르스키"라고 주장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는 단합을 간절히 원했지만 양측은 이를 이루지 못했다"며 두 사람의 갈등이 해임 결정의 배경이었음을 시사했다.
페도로우 교체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내각 개편 과정에서 이뤄졌다. 우크라이나 의회 최고라다는 지난 14일 율리야 스비리덴코 총리와 내각의 사임안을 가결한 데 이어 이날 세르히 코레츠키 전 나프토가스 최고경영자(CEO)를 신임 총리로 임명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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