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서 페도로우 국방 해임 반대 시위…젤렌스키 내각개편 진통
공군 부사령관도 항의성 전역지원서…의회 새 내각 임명안 표결 예정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우크라이나의 미하일로 페도로우 국방장관이 교체될 것으로 알려지자 우크라이나 여러 도시에서 그의 해임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 독립 매체 '메두자'는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공영방송 '수스필네'를 인용해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페도로우 장관 지지 집회가 열리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키이우에서는 참전군인이자 전직 전투 의무병인 드미트로 코자틴스키가 예고한 집회가 시내 이반 프랑코 광장에서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손팻말을 들고 "페도로우를 돌려놓으라", "수치다", "시르스키는 사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르스키는 페도로우와 갈등설이 나온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을 가리킨다.
이바노프란키우스크와 빈니차, 루츠크, 흐멜니츠키, 르비우, 우즈호로드, 드니프로, 테르노필, 오데사 등에서도 집회가 시작됐다고 수스필네는 전했다.
군 내부에서도 페도로우 장관 교체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파울로 옐리자로우 우크라이나 공군 부사령관은 페도로우 장관 해임에 항의하는 뜻으로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
그는 "유감스럽게도 전쟁 5년 차에 전역지원서를 작성했다"며 "미하일로 페도로우의 해임은 국가 방위 역량에 막대한 해악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옐리자로우는 지난 1월 페도로우 장관에 의해 공군 부사령관으로 임명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우크라이나 일간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군 수뇌부와의 회의 뒤 페도로우를 국방장관에서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페도로우는 지난 1월 국방장관에 임명돼 약 6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페도로우 장관도 이날 저녁 소셜미디어에 "국방장관으로서 우크라이나 국민을 섬긴 것은 큰 영광이었다"고 적어 교체 사실을 사실상 확인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의 소식통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집권 여당 '국민의 종'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페도로우 장관 교체 이유로 두 가지를 들었다고 전했다.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과 전쟁 수행 방식을 둘러싼 견해가 달랐고, 국가 조달과 관련해 총참모부와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페도로우 장관 교체 결정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내각 개편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왔다.
우크라이나 의회 최고라다는 지난 14일 율리야 스비리덴코 총리의 사임안을 가결했으며, 이날 신임 총리와 새 내각 인사들의 임명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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