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해군 핵전력 완전한 전투준비태세"…우크라 공세에 경고

우크라, 아조우해 러 선박 공격 강화…러 군수·에너지·곡물 수송 압박

크림반도 인근 아조우해 전경. 2018.12.0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 해군의 전략핵전력이 어떤 해역에서도 전투를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해양정책 담당 보좌관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해군·조선 정책을 담당하는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의 발언은 최근 우크라이나가 드론을 이용해 아조우해와 흑해를 운항하는 러시아 선박을 잇달아 공격하는 가운데 나왔다.

파트루셰프 보좌관은 이날 자국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해군은 어떤 상황에서도 모든 해양과 대양 전역에서 국가 안보를 보장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해군 전략핵전력은 완전한 전투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가 국경 인근은 물론 "세계 대양의 여러 지역"에서도 국익을 수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러시아 해군이 장기 조선계획을 포함한 2050년까지의 발전 전략을 수립하면서 "잠재적 적대국이 제기하는 모든 위협"을 고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트루셰프 보좌관의 발언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주요 해상 수송로를 겨냥한 공격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러시아 해군의 전반적인 대응 능력과 핵 억지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남부의 핵심 물류 관문인 아조우해와 인근 흑해에서 각종 선박을 상대로 대규모 드론 공격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무인체계군 사령관 로베르트 브로우디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이달 들어 아조우해에서 러시아 선박 116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공격 이후 돈강과 아조우해를 잇는 돈-아조우 운하의 선박 통행을 일시 중단했으며, 러시아산 곡물과 연료 수송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전 세계 밀 수출의 약 5분의 1을 담당하는 주요 수출국인데, 이 중 약 25%가 아조우해를 통해 운송된다.

우크라이나의 이전 공격이 주로 원유와 석유제품을 운송하는 유조선과 러시아 군함 등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벌크선과 화물선, 페리, 예인선 등으로 표적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아조우해와 케르치해협을 통한 러시아의 군수·에너지·곡물 수송이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실제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 일간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9일 러시아 언론에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이 자주 거론되는 데 대해 중국이 강하게 반응했다는 이야기를 유럽 정상들에게서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튀르키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유럽 정상들로부터 들은 얘기를 소개하며 "내 생각에는 중국이 처음으로 최후통첩과 같은 형태로 직접 반응한 것 같다"며 "핵무기 사용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