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5만명 추가해 총 10만명 감원 계획…車업계 사상 최대

블루메 CEO 사내 메모…"지금 행동 않으면 미래 지킬 수 없어"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위치한 폭스바겐 공장 전경. 2024.09.2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 최대 5만 개의 추가 일자리 감축을 검토 중이라고 내부 메모를 통해 밝혔다. 앞서 전 세계적으로 10만 명을 감원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는데 이를 사실상 확인해 주는 내용이다.

폭스바겐은 그간 미국의 관세 부과, 전기차 부문의 낮은 수익성, 그리고 무엇보다 유럽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거센 압박을 받아왔다.

13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올리버 블루메 최고경영자(CEO)는 메모에서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미래를 지킬 수 없다"며 "더 효율적이고, 더 견고하며, 더 단순해져야 한다.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폭스바겐의 비용이 경쟁사보다 약 20% 높다며 "간접비의 절반이 인건비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약 5만 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미 독일에서 진행 중인 5만 명 감축에 더해지는 규모다. 이 가운데 약 3만5000명은 2024년 노조와의 합의에 따라 폭스바겐 브랜드에서 줄어들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아우디, 포르쉐, 세아트 등 여러 브랜드를 거느린 그룹으로, 만약 총 10만 명 감축이 현실화하면 2009년 파산을 선언하고 이후 5만 명을 감축한 GM을 뛰어넘는 자동차 산업 사상 최대 구조조정이 된다.

지난주 폭스바겐 경영진은 감독이사회와 감원 논의를 시작했으며, 독일 전역 공장에서는 직원들이 항의 시위를 벌였다.

블루메는 독일 내 4개 공장의 미래도 불확실하다고 인정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는 엠덴, 하노버, 츠비카우, 네카르줄름 공장이 2030년대까지 경쟁력 있게 가동될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조조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노조와 니더작센주 정부는 공장 폐쇄에 부정적이며, 두 주체는 감독이사회 의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노조는 폭스바겐이 대규모 감원 보도를 방치해 직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CEO의 공개 입장을 요구했다.

블루메는 메모에서 언론 유출은 의도된 것이 아니었으며 감원 관련 보도가 "나를 짜증 나게 했다"며 "민감한 정보가 유출되면 직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회사에도 해롭다"고 밝혔다.

일부 업계 분석가들은 폭스바겐이 협상 전략의 일환으로 10만 명이라는 숫자를 의도적으로 흘렸을 가능성이 있으며, 실제 감원 규모는 그보다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