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의 연합' 우크라 방공망 지원 강화…전후 평화군도 구체화

37개국 대표들 파리 회의서 결의…"전황 반전 조짐 있다"
라팔전투기 16대 제공…우크라 등 10개국, 탄도미사일 방어 연합체 결성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호텔에서 13일(현지시간) 열린 ‘의지의 연합’ 정상회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나란히 발언하고 있다.2026.07.13.ⓒ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우크라이나 지원국들이 13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추가 방공 지원과 전후 배치될 다국적군의 연습 계획을 발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와 영국이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직후 출범시킨 '의지의 연합' 37개국 대표들이 모인 이번 회의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더욱 신속하고 강력하게 지속할 것을 결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라팔 전투기 16대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첫 기체는 2028~2029년 사이 실전 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세를 받는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강화하기 위해 차세대 SAMP/T 방공체계도 제공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쟁 종료 후 우크라이나에 배치될 다국적군이 "배치 계획을 검증하고 준비 태세를 보여주기 위해" 향후 몇 달간 인접국에서 연습을 실시할 것이라고도 발표했다.

이번 회의는 프랑스 혁명기념일(바스티유 데이) 하루 전 열렸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석했다. 올해 혁명기념일 군사 퍼레이드는 연합국 소속 병사 500명이 선두에 서며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퍼레이드에 참석한다.

메르츠 총리는 회의 후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무의미한 유혈 사태를 끝낼 때가 됐다"며 독일의 지원은 "유럽 전체의 자유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전선을 안정시키고 러시아 본토 깊숙이 타격을 가하는 등 전황을 반전시키는 조짐이 보이는 지금이야말로 "지원 수위를 높여야 할 때"라고 밝혔다. 영국은 이날 EU의 900억 유로 규모 우크라이나 지원 대출에 참여했고, 러시아의 악성 사이버 행위를 겨냥한 제재 패키지도 EU와 공동 발표했다.

회의 전에는 덴마크·프랑스·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노르웨이·스페인·스웨덴·우크라이나·영국 등 10개국이 유럽의 '순수 방어용'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 구축을 위한 연합체 결성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은 "우리는 누구를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강력하고 충분한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은 러시아의 전쟁을 끝내는 데 필수적"이라고 평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바스티유 데이를 앞두고 군에 전한 연설에서 유럽이 "스스로를 방어할 준비가 된 강대국으로 변모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평화다. 우리는 자유와 법치를 소중히 여긴다. 우리는 그것을 지키기 위해 언제든, 필요하다면 피를 흘릴 각오로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는 이번 회의를 "평화를 원하지 않는 지도자들의 모임"이라며 깎아내렸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것은 전쟁광들의 연합"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미국은 이달 우크라이나가 미국 설계의 패트리엇 방공체계를 자체 생산할 수 있도록 허용했으며, 실제 생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또 러시아 에너지 구매국을 겨냥한 초당적 법안도 진전을 보이며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은 '의지의 연합'에 공식 참여하지 않고, 미군 지상군 파병도 배제하고 있지만, 휴전 감시에는 관여할 예정이다. 다만 전선에서는 여전히 격전이 이어지고 있어 휴전은 요원한 상황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며칠간 연이어 더 많은 군사 지원을 호소해 왔다. 그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날 발표된 조치를 두고 "우리 모두에게 역사적인 날"이라고 평가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