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 '야말 LNG' 구매 16% 이상 확대…대러 제재 기조 무색
내년 수입 금지 앞두고 구매 급증…獨 NGO "러 전쟁자금 계속 대는 셈"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유럽연합(EU)이 올해 상반기 러시아 북극권 야말반도에서 생산된 액화천연가스(LNG)의 대부분을 수입해 우크라이나 침공전을 5년째 이어가는 러시아의 수입을 늘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일간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독일 비영리 환경·인권단체 '우르게발트'는 EU 회원국들이 올해 1~6월 야말 LNG 997만 톤을 구매했으며, 이를 위해 약 59억 6000만 유로(약 10조 1700억원)를 지급한 것으로 추산했다.
우르게발트는 에너지·해운 분석업체 케이플러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집계하면서, EU 수입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단체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야말 LNG가 실린 선박 140척 가운데 136척이 유럽 항만으로 향했으며, 러시아의 우방인 중국으로 향한 선박은 4척에 그쳤다.
유럽행 선박 대부분은 프랑스와 벨기에, 스페인으로 향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EU 회원국들이 1∼6월 야말 LNG 989만 톤을 구매했다면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한 규모라고 보도했다.
구매액은 약 60억 유로로 추산했다.
이 같은 소식은 EU가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에서 벗어나고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의 하나로 2027년 1월부터 러시아산 LNG 수입을 전면 금지할 예정인 가운데 나왔다.
우르게발트의 제재 담당 활동가 제바스티안 로터스는 보도자료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5년째에도 EU는 여전히 러시아의 북극권 LNG 산업이 버틸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사이 유럽은 야말산 LNG를 하루 평균 5만 5000톤 이상 계속 수입했다"고 꼬집었다.
러시아 북극권 야말반도에 있는 야말 LNG 공장은 러시아 본격 가동 중인 최대 LNG 생산시설로, 러시아 전체 LNG 수출량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이 시설을 운영하는 다국적 합작법인 '야말 LNG'는 러시아 민영 가스회사 '노바텍'이 지분 50.1%를 보유하고 있으며, 프랑스 토탈이 20%,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이 20%, 중국 실크로드기금이 9.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토탈은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에도 이 사업의 지분을 유지해 오고 있다.
EU 회원국의 장기계약에 따른 러시아산 LNG 구매 금지 조치는 2027년 1월 1일부터 발효된다. 단기계약에 따른 구매 제한은 이미 올해 봄부터 시행되고 있다.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는 지난 3월 EU의 러시아산 LNG 수입 금지 결정과 관련 "(유럽으로 공급되던) 물량을 아시아의 '우호국'으로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인도 등 러시아가 '우호국'으로 분류하는 아시아 국가들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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