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휘발유 가격 1년 새 최대 24% 급등"…연료 수급난 확산

우크라 정유시설 타격 여파…휘발유·경유 수출 금지했지만 상승세 여전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드론 공격으로 모스크바 동남부 카포트냐 지역의 대형 정유공장에 불이 난 모습. 2026.06.18 .ⓒ 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에서 자동차 연료로 사용되는 휘발유 가격이 1년 사이 최대 2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러시아 경제지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영수증 데이터 분석업체 '체크 인덱스'는 이달 상순 일반 휘발유인 AI-92와 고급 휘발유인 AI-95의 평균 가격이 각각 리터당 70.5루블과 77.5루블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0%, 24% 오른 수준이다.

AI-92는 옥탄가 92의 일반 휘발유, AI-95와 AI-98은 이보다 옥탄가가 높은 고급 휘발유를 뜻한다.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소비 패턴도 바뀌고 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AI-92 구매는 증가한 반면, AI-95와 AI-98 판매는 감소했다. 경유와 자동차용 가스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에 따른 생산 차질과 정비 작업, 여름철 계절적 수요 증가, 일부 지역의 연료 부족 등을 꼽았다.

러시아 본토 정유공장과 석유 저장시설 등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이 이어지면서 러시아 전역에서는 연료 부족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9일 러시아 정유공장들이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드론 공격으로 전체 생산능력의 20∼40%를 상실한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8일 기준 러시아 대부분 지역에서 지방 당국이나 연료 판매업체가 판매 제한 조치를 시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운전자들이 주유를 위해 수시간에서 하루 이상 대기하고 있으며, 시베리아 자바이칼주에서는 대기 시간이 최대 사흘에 이른다는 증언도 나왔다.

러시아 정부는 기존 휘발유 수출 제한 조치에 이어 지난 8일부터 경유 수출도 금지하며 내수 공급 확보에 나섰다.

이와 함께 대표적 산유국이자 원유 수출국인 러시아가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인도 등에서 부족한 연료를 수입하는 방안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급 부족에 따른 연료 가격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