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그림자 선단' 집중 타격…'전쟁 자금줄' 조이기
"한 주 동안 러 선박 90척 타격"…크림반도 고립 압박도 강화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전쟁 자금원을 차단하고,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크림반도 고립을 강화하기 위해 아조우해(아조프해)와 크림반도 주변에 대한 공격 강도를 높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우선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을 막기 위해 '그림자 선단'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그림자 선단은 러시아가 국제 제재를 피해 원유와 석유제품을 운송하는 데 활용하는 노후 유조선 중심의 비공식 선단으로, 상당수가 서방과 우크라이나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다.
우크라이나 일간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무인체계군 사령관 로베르트 브로우디는 12일(현지시간) "예하 부대가 아조우해와 케르치해협 인근에서 러시아 유조선 10척과 페리 4척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한 주 동안 해당 해역에서 타격한 러시아 선박이 모두 90척에 달한다고 브로우디 사령관은 주장했다.
그는 "한 주 동안 아조우해에서 러시아 유조선과 예인선, 화물선 등 선박이 평균 112분마다 한 척씩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브로우디 사령관은 전날인 11일에도 우크라이나 무인체계군이 러시아 유조선 21척과 예인선 4척, 건화물선 2척, 특수선 1척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해당 유조선들이 "국제 제재를 우회해 원유와 석유제품을 운송하고, 이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 자금을 조달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총참모부는 예인선과 건화물선, 특수선도 러시아군의 군수물류와 화물 운송, 항만 기반시설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은 크림반도와 인근 해역에 배치된 러시아 해군 전력과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도 강화하고 있다.
브로우디 사령관은 지난 11일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의 러시아 해군 전력과 에너지 기반시설을 포함한 군사 목표물 53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또 전날인 10일에도 우크라이나 드론이 제재 대상인 러시아 그림자 선단 소속 유조선 10척을 포함해 크림반도 인근에 있던 러시아 선박 13척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군의 잇단 공격으로 아조우해와 케르치해협 일대의 러시아 선박 운항에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곡물 수출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돈강과 아조우해를 잇는 핵심 수로인 '돈-아조프 운하'의 선박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고 지난 10일 보도했다.
아조우해 항로는 러시아 내륙과 흑해를 연결하는 주요 곡물·에너지 수송로로 꼽힌다.
시장 분석가들은 러시아 밀 수출량의 최대 4분의 1이 아조우해를 거쳐 운송되는 것으로 추산한다.
아조우해와 케르치해협의 선박 운항이 장기간 제한될 경우 러시아의 곡물·석유제품 수출뿐 아니라 크림반도에 대한 해상 보급에도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에서는 이미 우크라이나의 에너지·수송시설 공격 여파로 광범위한 정전과 심각한 연료 수급난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당국은 앞서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따른 연료 수급난을 이유로 지역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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