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란 감독 "AI가 인간의 창의성 대체? 터무니없는 소리"

AFP통신 인터뷰…"AI 경멸 분위기 흥미로워"

영화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오른쪽)이 11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영화 '오디세이' 시사회 레드카펫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한 후 한 팬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7.11.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AI)의 확산을 "경멸한다"며 AI 시대에도 대규모 액션 영화는 여전히 살아남을 것이라고 언론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놀란 감독은 11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진행된 AFP통신 인터뷰에서 "AI와 관련해 흥미로운 점은 월가와 투자자, 기술 기업들이 이토록 성공적으로 채택했음에도 대중이 이처럼 완전히 거부한 기술을 본 적이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놀란 감독은 "다소 이상한 일이다. 특히 젊은 사람들은 'AI 슬롭'(쓰레기)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냈다"며 "AI에 대한 일종의 경멸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AI 슬롭은 최근 몇 년 동안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범람한 AI 생성 텍스트·이미지·영상 콘텐츠를 가리킨다.

놀란 감독은 AI가 몇 가지 유용한 "이미지 처리 도구"를 만들어낼 것이라면서도 "AI가 인간과 인간의 창의성을 통째로 대체한다는 생각은 내게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강조했다.

영화 '오펜하이머'와 '다크 나이트' 등을 감독한 놀란 감독은 영화의 몰입감과 현실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컴퓨터그래픽(CG) 사용을 거의 쓰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놀란 감독은 2억 50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또 다른 대규모 블록버스터 '오디세이'의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앞서 놀란 감독은 지난 2023년 오펜하이머 개봉 무렵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AI가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결코 해서는 안 될 일은 경영진, 고용주, 제작자들이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AI를 이용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AI 발전이 가시화하면서 할리우드를 비롯한 영화 제작 업계에서는 배우, 작가, 카메라 기사 등이 AI에 대체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했다. 지난 2023년 미국작가조합(WGA)과 배우·방송인조합(SAG-AFTRA)는 AI의 일자리 잠식과 초상권 침해 문제에 항의하기 위해 동반 파업에 나선 바 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