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폭염' 유럽 온열질환·익사 속출…산불까지 겹쳐 최악(종합)
독일·프랑스·스페인 등 초과사망 급증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유럽 전역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각국의 인명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프랑스 르몽드,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 인명구조협회(DLRG)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지난달 독일에서 익사 사고로 최소 99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남성이 사망자의 90% 이상을 차지했으며, 30세 미만 사망자는 40명에 달했다. 50세 이상은 35명에 불과했다. DLRG는 107명이 숨졌던 2003년 6월 대폭염 이후 독일이 이처럼 많은 익사자를 기록한 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우테 포그트 DLRG 회장은 "지나치게 위험을 감수하고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이들은 주로 남성"이라며 이들이 알코올 등에 취한 상태로 물에 들어가는 경우가 더 잦았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독일에서는 일부 지역에서 기온이 41.7도로 치솟아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등 폭염이 정점에 달했다.
지난 9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는 독일의 올여름 온열 질환 관련 사망자가 최소 512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RKI는 사망자 중 약 4270명이 75세 이상 고령층이었다고 전했다.
프랑스도 지속되는 폭염으로 익사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이날 로랑 누녜스 프랑스 내무부 장관은 지난달 19일 이후 프랑스에서 익사로 139명이 사망했다며 "2025년과 비교하면 18%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폭염의 영향으로 유럽 각지에서 산불 피해도 발생했다.
스페인 남부 알메리아주에서는 지난 9일부터 발생한 대형 산불이 통제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진압됐다. 산불로 영국인 4명을 포함한 12명이 숨졌으며, 23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후안 마누엘 모레노 안달루시아주 총리는 화재 지역에서 대피했던 주민 약 600명이 전날 오후 귀가가 허용됐고, 나머지 주민 1000명도 단계적으로 귀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스페인 기상청은 이번 폭염이 6월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더운 달로 기록됐으며, 최소 1028명이 이번 폭염 기간 온열질환 등 문제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파리 남부의 퐁텐블로 숲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소방관 370명 이상이 화재 진압에 투입됐다. 센에마른주 정부는 프랑스 남북을 잇는 주요 간선도로인 A6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통제됐다고 밝혔다.
화재로 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는 교통이 마비됐으며, 열차 수십 대가 지연되는 피해가 있었다.
화재 위험이 커지면서 최대 국경일인 오는 7월 14일 혁명기념일 불꽃놀이 행사도 지방 정부의 명령으로 다수 취소됐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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