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소유 추정 요트, 러 북방함대 기지로…우크라 드론 공격 회피?

위성사진서 세베로모르스크항 정박 포착…러 해군 함정 호위받으며 항해

항구에 정박 중인 호화 요트 '그레이스풀'. 위키피디아 자료사진 갈무리. 2026.07.10 .ⓒ 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호화 요트 '그레이스풀'(Graceful·러시아명 '코사트카')이 러시아 북서부 무르만스크 인근 세베로모르스크항에 정박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덴마크 공영방송 DR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그레이스풀과 요트를 호위한 러시아 해군 특수지원함 '보예보다'가 세베로모르스크항에 정박한 모습이 포착됐다.

DR은 항해 도중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끄고 이동하던 보예보다가 세베로모르스크에서 약 70㎞ 떨어진 해상에서 한때 위치 신호를 송출한 점에도 주목했다.

그레이스풀과 호위 선박들은 지난달 말 덴마크 연안에서 처음 목격됐다. 당시 선단은 목적지가 튀르키예 이스탄불이라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선단은 이후 알 수 없는 이유로 항로를 바꿔 노르웨이 해안을 따라 북상한 뒤 러시아 해역으로 들어갔다. 이동 과정에는 보예보다와 러시아 해군 대잠함 '세베로모르스크'가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그레이스풀이 러시아 북방함대의 주요 기지가 있는 세베로모르스크로 옮겨진 데 대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을 피하기 위한 조치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DR과 접촉한 한 소식통은 요트 수리를 위해 이동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부터 선박을 보호하려는 목적이라는 설명이 더 설득력 있다고 말했다.

길이 82m의 그레이스풀은 길이 140m의 '셰에라자드'(Scheherazade)에 이어 푸틴 대통령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요트 가운데 두 번째로 큰 선박이다.

그레이스풀은 수영장과 헬기 착륙장, 체육시설 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으며 가격은 약 1억∼1억 2000만 달러(약 1500억∼1800억 원)로 추산된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당국, 러시아 탐사보도 매체 등은 이 요트가 푸틴 대통령과 연계돼 있다고 보고 있지만 공식 명의가 푸틴 대통령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이 요트는 과거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남부 흑해 연안 휴양도시 소치에 머물 때 여러 차례 현지에서 목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레이스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2022년 2월 독일 함부르크항에서 정비를 받던 중 작업을 마치지 않은 채 러시아 서부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로 급히 이동했다. 이후 서방의 제재에 따른 억류를 피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해석이 나왔다.

2022년 6월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뒤에는 선명이 러시아어로 범고래를 뜻하는 '코사트카'(Kosatka)로 바뀌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