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사라토프 정유공장'도 가동 중단…멈춰서는 정유시설 줄이어
우크라 장거리드론 핵심 타격 대상…"정당한 군사표적"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 남서부 사라토프의 대형 정유공장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본 뒤 원유 정제 작업을 중단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동쪽으로 약 600㎞ 떨어진 사라토프 정유공장은 지난 8일 공격을 받아 하루 2만 톤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는 증류설비(CDU-6)가 파손됐다.
CDU-6는 이 정유공장의 유일한 원유 증류설비다. 이 설비가 파손되면서 공장 전체의 원유 정제 작업이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공격 당일 로만 부사르긴 사라토프주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이번 공격으로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으며, '민간 산업시설'이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피해 시설명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군은 사라토프 정유공장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이 시설이 러시아군에 석유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상품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사라토프 정유공장에서 생산된 연료는 지난 8일 이후 거래소에 매물로 나오지 않았다.
이 정유공장은 앞서 지난 3월과 5월에도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은 뒤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사라토프 정유공장은 2024년 원유 580만 톤을 처리해 휘발유 120만 톤과 경유 190만 톤, 중유 100만 톤을 생산했다.
사라토프 정유공장의 가동 중단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본토의 정유시설들이 잇따라 멈춰 서는 가운데 발생했다.
앞서 지난 7일에는 러시아 최대 정유시설인 시베리아의 옴스크 정유공장이 드론 공격을 받은 뒤 원유 정제 작업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통제 지역에서 약 2500㎞ 떨어진 이 정유공장은 원유 처리 능력 기준 러시아 최대 규모다. 2024년 원유 2200만 톤을 처리했으며, 2025년에는 휘발유 500만 톤과 경유 800만 톤을 생산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중순에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남동부 카포트냐 지역의 정유공장이 역시 우크라이나로부터 두 차례의 드론 공격을 가동을 중단했다. 같은 달 말에는 중부 니즈니노브고로드주의 노르시(NORSI) 정유공장도 드론 공격으로 가동을 멈췄다.
우크라이나는 에너지 시설이 러시아의 전쟁 수행에 필요한 연료와 자금을 제공한다며 정당한 군사 표적이라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는 10일에도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새벽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 변경주에 있는 '일스키 정유공장'을 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주민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과 영상에는 정유공장에서 거대한 불길이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이 정유공장은 우크라이나 통제 지역에서 약 500㎞ 떨어져 있으며, 연간 660만 톤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는 러시아 남부 최대급 정유시설 가운데 하나다.
이번 공격을 포함하면 일스키 정유공장은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최소 17차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크라스노다르주 비상대책본부는 "무인기 잔해가 일스키 정유공장 부지에 떨어져 화재가 발생했다"며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고 밝혔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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