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냉동탑차'에 실린 하메네이…엉겹결에 소환된 핀란드 업체

대형마트 K그룹 로고 찍힌 냉동트럭서 관 내리는 장면 포착

9일(현지시간) 새벽, 이라크의 시아파 성지 카르발라의 이맘 후세인 사원에서 이란의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운구 행렬이 도착하자 조문객들이 모여들었다. 하메네이의 유해는 이라크를 거쳐 다시 이란으로 돌아와 이날 고향인 북동부 마슈하드에 안장됐다. 2026.07.09.ⓒ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란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관이 슈퍼마켓 체인의 냉동트럭에서 내려지는 장례식 영상이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하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대만중앙통신(CNA)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의 시아파 성지 카르발라에서 진행된 공개 운구행사에서 하메네이의 관이 내려지는 장면이 있었는데 관을 실은 차량은 다름 아닌 핀란드 대형마트 K그룹 주황색 로고가 선명히 찍힌 냉동트럭이었다.

외부 공기와 닿으며 흰 연기를 내뿜는 이 트럭에서 이란 국기로 덮인 관이 내려오는 모습은 현지인뿐 아니라 핀란드 국민들까지 놀라게 했다.

핀란드 언론은 이를 "초현실적인 장면"이라 표현하며 이 트럭이 어떻게 현지까지 가게 됐는지 추적에 나섰다.

그 결과 한 이라크 가정이 올해 6월 북부에서 이 트럭을 구입해 페이스북에 매물로 올렸고, 이후 이라크 군에 넘어가 장례 행렬에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판매 당시 광고에는 "사고 없는 완벽한 차량"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갑작스러운 국제적 주목에 휘말린 K그룹은 "자체 차량을 운영하지 않는다. 외부 물류업체가 계약을 어기고 로고를 지우지 않은 채 중고로 판매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트럭에는 핀란드 운송장비업체 'VAK'의 로고도 남아 있었는데, 회사 측은 "제작된 지 5~10년 된 차량으로, 이후 행방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하메네이는 올해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으며, 그의 시신은 4개월여 만인 지난 4일에야 시작된 장례식에서 이란 성지는 물론 나자프와 카르발라 등 이라크 시아파 성지를 거쳐 이란으로 돌아와 9일 하메네이의 고향 마슈하드에서 안장됐다.

핀란드 언론은 "작은 나라가 뜻밖의 방식으로 국제 뉴스에 등장했다"는 시민 반응을 전하며, 이번 사건을 '마트 냉동차가 영구차로 둔갑한 기묘한 풍경'이라 묘사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