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러시아 무관 2명 추방…'간첩 사건' 연루 의혹

전직 정보기관 직원 통해 국가기밀 넘겨받은 혐의
러 "상응하는 대응" 경고…양국 외교 갈등 격화

러시아 외무부 청사에 불이 밝혀져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이탈리아 정부가 국가기밀 유출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러시아 대사관 소속 무관 2명에게 추방 명령을 내렸다.

9일(현지시간)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이들 러시아 무관이 전직 이탈리아 정보기관 직원 등이 연루된 간첩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추방 조치를 발표했다.

이탈리아 외무부는 로마 주재 러시아 대사에게 이반 고르바초프와 미하일 아스타호프 등 러시아 무관 2명이 사흘 안에 로마를 떠나야 한다고 통보했다.

타야니 장관은 "러시아는 서방과 이탈리아를 공격하기 위해 계속해서 '하이브리드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며 "이는 이탈리아 정부기관과 국가안보에 대한 심각하고 용납할 수 없는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탈리아 측 발표 직후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로마 검찰은 지난 7일 전직 이탈리아 정보기관 직원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탈리아에서 외교관 면책특권을 누리는 러시아 정보기관 요원 추정 인물들에게 국가안보 관련 기밀 정보를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러시아 측 요원들과 접촉한 이탈리아인은 사르데냐 출신의 59세 가비노 라울 피라스와 마테라 출신의 59세 빈첸초 디 파스콸레다. 두 사람은 모두 이탈리아의 국내 정보·방첩기관인 '국내정보보안청'(AISI) 전직 직원으로 파악됐다.

이 사건에는 또 다른 이탈리아인 피의자 5명도 연루돼 있으며, 이 가운데 4명은 군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들은 국가안보 관련 정보 수집, 정치·군사 간첩 활동, 국가기밀 누설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탈리아 당국으로부터 추방 명령을 받은 러시아 무관 2명은 대사관 소속 군사 외교관 신분으로 활동하면서 전직 이탈리아 정보기관 직원들로부터 기밀 정보를 넘겨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