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정유공장 공격, 러 사회 불안 조성 목적" 주장
장기화하는 연료난에 "일시적 문제"…부총리 "이달부터 석유제품 수입"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의 연료 수급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군의 정유공장 공격은 러시아 사회에 불안을 조성하려는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주재한 내각회의에서 "적이 경제에 피해를 주려 한다는 것은 명백하다"면서도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에 불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려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과제가 달성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러시아 에너지 시스템의 견고성은 매우 높으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 가운데 하나"라며 현재의 연료난은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연료 문제는 일시적이라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여름 휴가철을 방해하려 한다고도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가 휴가철에 맞춰 러시아 에너지 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을 강화함으로써 주민들이 체감하는 연료 수급 불안을 키우려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그는 연료난 완화를 위해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자사 주유소망 안에서만 제품을 "쥐고 있지 말고" 독립 주유소에도 공급하라고 촉구했다.
또 석유제품 생산과 관련해 중소기업의 역량을 더 빨리 확대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이달부터 외국에서 석유제품 수입을 시작하고, 환경 기준이 낮은 등급의 석유제품 생산도 허용해 추가 공급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연료 수급난은 정유공장과 저장소 등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이 이어지면서 지난 5월 말부터 본격화했다.
대부분의 주요 정유공장들이 잇따라 드론 공격의 표적이 되면서 생산시설이 다양한 수준의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러시아 내 다수 지역에서는 자동차용 휘발유와 경유 판매 제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이미 휘발유 수출을 제한해온 데 이어 8일부터 경유 수출도 금지하며 내수 물량 확보에 나섰다.
이와 함께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인도 등에서 부족한 연료를 수입하는 방안도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료 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러시아 독립 경제매체 '더벨'은 러시아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한 주 동안 러시아 내 휘발유 가격이 2.1%, 경유 가격이 3.4% 올랐다고 9일 보도했다.
더벨은 이번 경유 가격의 주간 상승 폭이 2022년 이후 최대치라고 전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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