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드론 공격에 고전하는 러, 美스타링크 교란 장비 배치"

로이터 통신 보도…우크라 "교란장비 약 10대 탐지해 표적 타격"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최전방 마을 바흐무트 인근에 스타링크 위성인터넷 단말기가 설치돼 있다. 2023.3.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군이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체계를 방해하는 강력한 전파 교란 장비를 설치해 우크라이나군의 중거리 드론 공격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드론 부대 지휘관들과 조종사들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중거리 드론 공세에 맞서 군수품을 민간 물품으로 위장하고 전자전 장비를 동원하는 등 대응 수단을 정교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선 수십 km 후방의 표적을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중거리 타격' 드론을 개발·운용하면서 전쟁 양상에 변화를 가져왔다. 이들 드론은 스타링크 체계의 도움을 받아 조종되는 경우가 많다.

우크라이나군은 올해 조직적인 중거리 타격 작전을 통해 러시아군의 보급로와 연료 저장시설, 방공시설, 지휘소 등을 공격해 상대 병참을 교란하고,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의 연료난을 심화시켰다.

하지만 러시아군도 이에 맞서 대응 방식을 갈수록 다양화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군 지휘관들과 조종사들은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연료와 다른 군수품을 보호하기 위해 보급품을 민간 차량에 숨기는가 하면, 드론 조종에 쓰이는 통신 연결을 차단하기 위한 정교한 전자전 장비도 투입하고 있다.

특히 일부 도시와 군사시설 인근에는 전파 교란 장비를 설치했으며, 이 가운데는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운용하는 스타링크 체계를 방해할 수 있는 장비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링크는 조종사가 드론과 원격으로 통신할 수 있게 해주는 위성 인터넷 체계다. 우크라이나의 중거리 타격 임무 대부분은 스타링크를 이용해 수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러시아군이 자체 드론 공격에 스타링크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러시아 측 접속은 차단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고문 세르히이 베스크레스트노우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의 중거리 드론 공세에 대응해 '볼나 쿠폴 가란트'라는 스타링크 교란 체계를 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체계가 약 20㎢ 범위에서 스타링크 연결을 불안정하게 만들 정도로 강한 신호를 방출한다며, 지금까지 약 10대가 탐지됐다고 설명했다.

이 체계가 중거리 드론 공격의 장애물로 떠오르면서 우크라이나군도 해당 장비 자체를 주요 공격 표적으로 삼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한 공격 영상에는 드론이 트레일러처럼 생긴 대형 구조물 6개가 설치된 장소를 타격하자 큰 폭발이 일어나는 장면이 담겼다.

호출부호 '디리헨트'를 쓰는 한 우크라이나 드론 부대 지휘관은 "우리가 그 장비를 타격하자마자 스타링크를 통해 조종되는 드론들이 문제없이 비행했다"고 말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