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라면 레닌급 선전가 됐다…그래도 공산주의는 재앙"

나토 정상회의 기자회견…민주당에 '공산주의' 프레임 공세 지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후 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7.08. ⓒ AFP=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튀르키예를 방문한 자리에서 또다시 민주당을 겨냥한 '공산주의' 이념 공세를 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공산주의는 구호 차원에서는 매우 매력적이지만, 실제로는 재앙을 초래하는 이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산주의는 팔아넘기기 쉽다. 나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공산주의자가 됐을 것이며, 레닌과 어깨를 나란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산주의 구호는 대중에게 호소력이 크기 때문에 자신이 나섰더라면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 지도자 블라디미르 레닌 못지않은 선전가가 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취지다.

이어 "그들은 '여러분은 더 이상 주거비를 낼 필요가 없다'고 말하지만, 12개월 뒤 여러분이 빈곤 속에 살게 될 것이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고 공산주의 구호의 허점을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미국이 "공산주의로 미끄러져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두 차례 세계대전 때보다 더 큰 위험에 처해 있다는 주장도 폈다.

그는 그 근거로 "공산주의를 도입하면 되돌아갈 길이 없기 때문이다. 결코 돌아오지 못하고, 빈곤 속에서 죽게 된다. 끔찍한 죽음을 맞는다"며 "모든 것이 매우 사악하고 역겨운 것이 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원들을 공산주의자로 몰아세우며 '공산주의 위협'을 앞세운 이념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AFP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뉴욕과 콜로라도 등지의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민주사회주의자와 진보 성향 후보 여러 명이 승리한 것을 계기로 민주당 전체를 '공산주의 조직'으로 몰아가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짚었다.

통신은 공화당의 공세가 이번 선거를 '트럼프에 대한 신임투표'가 아니라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두 이념 사이의 선택'으로 바꿔놓으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과 생활비 부담, 이란 전쟁 장기화 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에 직면한 공화당이 이념 공세를 중간선거의 핵심 전략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사우스다코타주 마운트 러시모어, 4일 워싱턴DC 내셔널몰에서 열린 미국 독립선언 250주년 기념행사 연설에서도 "우리 땅에 공산주의의 위협이 되살아났다", "공산주의의 위협은 암과 같다. 빨리 도려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