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도 배합하고, 과자도 반죽하고…소비재 시장 해결사 된 AI
로레알 화장품부터 오레오 쿠키까지…성분배합·레시피개발 동력
"공급망 내 특정 원료 의존 낮추고 소비자 취향 변화에 유연 대응"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이 제품 개발에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화장품 기업 로레알부터 '오레오' 제조사인 몬덜리즈까지 AI를 성분 배합과 레시피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로레알은 AI를 활용해 제품 개발 속도를 4분의 1로 단축했다. 로레알은 AI로 화장품이 피부와 모발에 미칠 영향을 예측해 기존 스킨케어 제품에 쓰던 분자를 샴푸에 재활용하는 데 성공했다.
4년 전부터 실험실에서 AI 사용을 시작한 로레알은 최근 콜라젠 분자로 모발에 볼륨감을 더하는 샴푸를 이런 방식으로 개발했다.
파브리스 메가반 로레알 소비재 부문 사장은 지난달 말 한 행사에서 "분자의 새로운 조합과 효능을 상상하며 제품 개발 속도를 훨씬 더 빠르게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몬덜리즈는 AI가 제안한 레시피 아이디어를 인간 전문가가 평가하는 방식으로 '무글루텐 골든 오레오'와 '칩스 아호이' 신제품을 선보였다.
필리포 카탈라노 몬덜리즈 최고정보디지털책임자(CIDO)는 로이터에 "AI는 이미 할 수 있었던 일들을 가속해 몇 달 걸리던 일을 몇 주로, 몇 년 걸리던 일을 몇 달로 압축해 준다"고 설명했다.
AI 도입 효과는 구체적인 수치로도 나타났다. 몬덜리즈는 AI를 활용해 개발한 비스킷 제품의 60%가 영양·지속가능성·비용 측면에서 기존 제품보다 우수한 성과를 냈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공급망 내 특정 원료 의존도를 낮추고, 급변하는 소비자 취향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몬덜리즈 측은 강조했다.
AI의 활용 범위는 연구개발(R&D)을 넘어 마케팅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몬덜리즈는 광고회사 퍼블리시스, IT 기업 액센추어와 함께 4000만 달러(약 613억 원) 이상을 투자해 마케팅 콘텐츠 제작 비용을 30~50% 절감하는 생성형 AI 툴을 개발했다.
로이터는 커피·초콜릿·시리얼 등을 만드는 네슬레와 센소다인 치약 제조사인 헤일리온 등 다른 소비재 기업들도 AI를 제품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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