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돈바스 내 주요 거점 확보"…우크라 "러 석유시설·군사시설 타격"(종합)
코스티안티니우카 점령…젤렌스키 "점령했으면 거기서 만나자"
상트페테르부르크 석유 터미널 공습…러 "민간 목표물 공격에 반드시 대응"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우크라이나가 4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공격해 석유 인프라와 군사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힌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코스티안티니우카를 점령했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코스티안티니우카는 완전히 점령됐다"며 "도시는 이제 전적으로 우리의 통제 아래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군과 관련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도 이날 TV 연설을 통해 러시아군에 감사를 표하며 "코스티안티니우카 점령은 매우 중대한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러시아군은 전선에서 확고하게 전략적 주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에서 확보하려는 주요 거점은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로뱐스크로만 남은 가운데 코스티안티니우카는 두 지역으로 향하기 위한 길목의 핵심 거점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코스티안티니우카 점령을 부인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물론 사실이 아니다. 러시아의 또 다른 거짓말"이라며 "어떻게든 뉴스거리를 만들어내려는 시도일 뿐"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코스티안티니우카가 정말 러시아의 통제 아래 있다면 푸틴은 그것에서 나를 만나 이 전쟁을 끝낼 외교적 해법을 찾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도 성명을 통해 "동부군 예하 제19군단 부대와 예하 부대들이 시내와 접근로의 지정된 방어선에서 계속 방어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코스티안티니우카가 여전히 우크라이나군의 통제 하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석유 인프라와 군사시설을 타격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지난밤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응징 작전이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에서 수행됐다"며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전쟁 자금을 대는 항만 석유 인프라를 타격했으며 핵심 군사 목표인 크론슈타트도 공격했다"고 밝혔다. 해군슈타트에는 러시아 해군 기지가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석유 터미널이 위치한 항구 지역에서 검은 연기와 화염이 치솟는 모습으로 보이는 사진과 영상도 게재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오전 6시 30분쯤 우크라이나 장거리 드론이 상공을 비행한다는 주민들의 신고가 이어졌고 시내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러시아 당국은 레닌그라드주(상트페테르부르크가 속한 주) 상공에서 수십 대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드론을 비롯한 500개 이상의 공중 표적과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순항미사일 '플라밍고' 10발을 격추시켰다며 "젤렌스키의 러시아 연방 내 민간 목표물에 피해를 입히려는 시도는 러시아군의 대응 없이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이날 공격한 석유 터미널은 핀란드만의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형 항구에 있으며 러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연료 저장 및 수출 시설 중 하나다. 하천, 철도, 도로를 통해 석유제품을 반입·반출하며 연간 처리 능력은 약 1250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공격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는 않았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최근 러시아의 석유 및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하면서 러시아에서는 최소 20개 지역에서 연료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미디어에는 전국 주유소에 차량들이 몇 시간씩 줄지어 대기하는 모습들이 게재되기도 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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