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상트페테르부르크 석유 터미널·군사시설 타격

러시아 내 가장 큰 규모 시설 중 하나…연간 1250만 톤 처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공습으로 연기가 치솟는 모습. 2026.06.03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4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공격해 석유 인프라와 군사시설을 타격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지난밤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응징 작전이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에서 수행됐다"며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전쟁 자금을 대는 항만 석유 인프라를 타격했으며 핵심 군사 목표인 크론슈타트도 공격했다"고 밝혔다. 해군슈타트에는 러시아 해군 기지가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석유터미널이 위치한 항구 지역에서 검은 연기와 화염이 치솟는 모습으로 보이는 사진과 영상도 게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1100㎞ 떨어져 있고 역사적 중요성과 강력한 방공망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는 일이 드물었으나 우크라이나 드론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다양한 목표물이 타격을 받고 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오전 6시 30분쯤 우크라이나 장거리 드론이 상공을 비행한다는 주민들의 신고가 이어졌고 시내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러시아 당국은 레닌그라드주(상트페테르부르크가 속한 주) 상공에서 수십 대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핀란드만의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형 항구에 있는 해당 터미널은 러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연료 저장 및 수출 시설 중 하나다. 하천, 철도, 도로를 통해 석유제품을 반입·반출하며 연간 처리 능력은 약 1250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공격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는 않았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최근 러시아의 석유 및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하면서 러시아에서는 최소 20개 지역에서 연료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미디어에는 전국 주유소에 차량들이 몇 시간씩 줄지어 대기하는 모습들이 게재되기도 했다.

러시아는 1일 밤부터 2일 오전까지 장거리 드론과 순항·탄도미사일을 대거 동원해 키이우에 개전 후 최대 규모로 평가되는 공습을 가했고 사상자가 120명을 넘었다.

우크라이나도 공격을 받고 하루 만에 자포리자주의 러시아군 점령 도시 토크마크와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주 등을 드론과 미사일로 타격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