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만원 에어컨' 앞 톨레랑스 없다…폭염 프랑스 마트서 새치기 아수라장
할인마트 에어컨 행사에 곳곳 매장 장사진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서유럽을 덮친 폭염으로 신음하고 있는 프랑스에서 에어컨을 할인 판매하는 매장에 인파가 몰려들어 곳곳 지역에서 고객들 사이에 필사의 쟁탈전이 벌어졌다.
2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할인 슈퍼마켓 체인인 리들(Lidl)이 프랑스 내 주요 매장에서 에어컨을 179유로(약 31만원)에 할인 판매한다는 소식에 인파가 몰리며 최소 2개 매장에 경찰이 출동했다.
파리 북부의 한 리들 매장에서 200여명의 고객과 함께 1시간 넘게 기다린 무사 트라오레는 판매되는 에어컨이 2대뿐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2대 중 1대는 새벽 4시부터 7시간 동안 줄을 섰던 한 남성이 구매했다.
파리19구의 또 다른 매장에도 긴 줄이 늘어선 가운데, 새치기를 하려는 사람과 줄을 선 사람 간에 다툼이 일어나기도 했다.
파리에서 약 16㎞ 떨어진 북동부 교외 도시 세브랑의 한 슈퍼마켓에도 에어컨을 사기 위해 수백 명이 몰렸다. 매장으로 향하는 차량으로 인해 시내 중심가에는 극심한 교통 체증이 발생했다.
인근 리브리가르강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한 주민은 "포기했다. 이건 미친 짓이다"라며 "차를 몇 블록 떨어진 곳에 버려두고 걸어왔는데 주차장에 이미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줄을 서 있었다"고 말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프랑스인 10명 중 8명은 '에어컨이 환경에 해롭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국가환경청 아데메(Ademe)에 따르면 에어컨을 갖춘 프랑스 가구 비율은 2023년 18%에서 2025년 24%로 상승했으나, 여전히 프랑스에서는 집과 학교 등에 에어컨을 갖춘 경우가 많지 않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이어진 폭염으로 에어컨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까르푸는 지난달 22일 오후 6시 30분까지 에어컨 3만 대를 판매했다. 알렉상드르 봉파르 까르푸 최고경영자(CEO)는 "평소보다 1000배 많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 연구는 프랑스의 주택 2채 중 1채는 고온 대응에 부적절해 폭염 기간 '열탕'으로 변한다고 짚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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