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애플에 자국 검색엔진 차별 시정 요구…"790억 과징금" 경고

"러 메신저 앱 등 사전 설치 의무도 위반"

러시아 옴스크의 한 쇼핑몰에서 폐쇄된 애플 리셀러 매장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2.03.02 ⓒ 뉴스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 연방반독점청(FAS)이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아이패드에 외국 검색엔진이 기본으로 설정돼 있어 자국 개발사들이 차별받고 있다며 애플 측에 시정을 요구했다.

2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FAS는 "아이폰·아이패드에서 러시아산 검색엔진을 사용하려면 이용자가 직접 설정을 변경해야 한다"며 "이는 러시아 개발자들에게 차별적 조건을 만들고, 다수 소비자의 권리와 이익을 침해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주장했다.

얀덱스 등 러시아 검색엔진을 구글 등 서방 검색엔진과 함께 사용자 선택 과정에서 동등하게 제공하라는 게 FAS의 요구다.

FAS는 또 애플이 iOS 운영체제 기기에 메신저 '막스'(Max) 같은 러시아산 소프트웨어를 사전 설치해야 한다는 요구를 이행하지 않고 있단 점도 문제 삼았다.

FAS는 애플 측에 오는 15일까지 이 같은 위반 사항을 시정하라고 요구했다. FAS는 이를 무시할 경우 러시아 반독점법 위반으로 최대 40억 루블(약 790억 원)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막스'는 러시아가 왓츠앱, 텔레그램 등 서방 메신저 앱에 대항하기 위해 국가 주도로 개발한 앱이다. 러시아 정부는 작년 9월부터 모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기기에 막스를 선탑재하도록 의무화했다.

애플은 지난달 자사 앱스토어에서 러시아 최대 소셜미디어·IT 기업 VK의 주요 앱을 삭제해 러시아 측의 반발을 샀다.

애플의 삭제 대상엔 러시아판 페이스북으로 불리는 소셜미디어 '브콘탁테'를 비롯해 VK비디오, VK뮤직, VK메신저, 이메일 서비스 Mail.ru, 콘텐츠 플랫폼 Dzen 등이 모두 포함됐다.

애플은 6월 초엔 막스를 앱스토어에서 삭제했다.

이에 러시아 디지털개발부는 "애플의 VK 앱 삭제는 정치적 동기에 따른 조치이자 불공정 경쟁의 사례"라고 비판했다.

cjyou@news1.kr